택배산업 운임인상 구간 진입…CJ대한통운 실적 개선 '청신호'

1분기 회계기준 변경·추가 비용 발생 등으로 적자 전환
3월에만 5% 단가 인상 이뤄져…2분기부터 실적 반영될 듯

사진=CJ대한통운
[세계파이낸스=유은정 기자] 올 초부터 택배업계가 운임을 인상하면서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의 실적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28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1분기 매출액은 2조43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했다. 그러나 당기순손실은 152억8664만원을 올려 적자 전환했다.

적자로 전환한 배경에는 리스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임대 창고에 대한 비용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장기렌탈료를 자산화하고 감가상각을 인식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또한 택배 부문의 신규 수주 부진과 안전 인프라 개선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하면서 일부 손익이 악화됐다.

하지만 1분기 택배 단가 인상이 이뤄지면서 2분기부터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 3월에만 전년 대비 5% 단가를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3개월 전부 상승한 단가가 적용돼 전체 영업 실적이 정상화될 것"이라며 "2분기 매출액은 2조59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CJ대한통운은 지난 3월부터 새로운 운임 단가표로 화주들과 재계약을 추진하면서 적극적으로 운임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며 "택배업계가 구조적으로 운임을 인상하는 구간에 들어섰기 때문에 단가 인상은 내년에도 지속되면서 택배사업부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화투자증권은 CJ대한통운의 올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2% 뛴 10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한 2971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택배 단가 인상으로 택배 사업부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도 CJ대한통운의 올해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14.4% 오른 10조5480억원, 영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5% 상승한 29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택배단가 인상 효과가 1년이 지나야 온전히 실적에 반영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증가로 인해 택배단가 인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운영 안정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단가 인상을 진행하고 신규 수주 확대를 통한 질적·양적 성장으로 수익성 제고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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