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9거래일만에 순매수…향후 움직임은?

“2050서 저지선 형성” VS “일시적 현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파이낸스=안재성 기자]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가 9거래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앞으로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2050선에서 저지선이 형성되면서 외국인이 본격 매수세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일시적인 현상일 뿐 다시 이탈하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27% 오른 2061.25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에  약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우려를 자아냈지만 다소 회복한 모습이다.

특기할 만한 부분은 외국인이 매수세로 전환했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지난 9일부터 20일까지 8거래일 연속 ‘팔자’ 세를 유지, 총 1조726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금융시장 개입 의도를 적극적으로 드러낸 데다 연방준비제도(Fed)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개선해 코스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 0.85배 수준은 지켜냈다”며 "코스피가 이보다 낮은 2050선 아래로 내려가면 매수해야 할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2050선 근방에서 저지선이 형성돼 외국인이 매수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높기는 하지만 국내 증시에 이미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다.

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에서 한국 비중 축소가 예정돼 있다”며 “이는 해외자금 이탈로 이어져 코스피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원화 약세 심리를 차단할 브레이크가 없다"며 "최악의 경우 1250원을 상회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원화 가치가 내려갈수록 외국인이 한국 시장을 떠날 가능성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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