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美시장 진출로 그룹 인지도 향상 기대

글로벌 석유화학사로 우뚝…관광사업도 활성화

사진=롯데케미칼

[세계파이낸스=주형연 기자] 롯데케미칼의 미국 시장 진출을 계기로 롯데그룹이 글로벌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 총 사업비 31억달러를 투자해 에틸렌 100만톤 생산능력을 보유한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건설, 운영하는 국내 첫 화학회사가 됐다. 대미 투자 규모로는 역대 2번째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미국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을 통해 기존 원료인 납사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가스원료 사용 비중을 높여, 유가변동에 따른 리스크 최소화와 함께 안정적인 원가 경쟁력을 구축하게 됐다. 미국 공장 준공으로 롯데케미칼의 글로벌 에틸렌 생산규모는 1년 한해 약 450만톤이 돼 국내 1위, 세계 7위권의 생산규모를 갖추게 됐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에 위치한 글로벌 생산기지를 통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화학회사로 성장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의 미국 시장 진출은 사드 보복 영향에 중국사업에 실패한 것을 만회하기 위한 발판으로 '선진국 시장' 공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에 미국 에탄크래커 공장이 3년여 만에 완공되면서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석유화학사로 우뚝서게 됐다.

미국 현지 파트너인 웨스트레이크와 합작을 통해 기술 및 노하우 교류도 활발히 진행되는데다, 롯데 호텔과 면세사업 등 관광사업 활성화로 이어져 그룹 인지도 향상도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뉴욕팰리스호텔을 인수한 롯데는 국내 호텔업계 최초로 북미 시장에 진출하며 각광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롯데케미칼의 미국 진출은 꽤 의미가 있다"며 "신동빈 롯데 회장이 국내 기업 총수 최초로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하면서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 및 사업영역 확장에 더욱 힘이 실렸다"며 "케미칼을 시작으로 향후 추가적인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 미국 에탄크래커 공장이 가동되면 영업이익률이 20% 이상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에 미국에서 다양한 화학제품 생산설비 및 추가적인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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