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소득 한푼 안쓰고 6.9년 모아야 '수도권 입성'

생애 최초 주택마련 소요 연수(단위:년). 표=국토교통부


[세계파이낸스=장영일 기자] 우리나라 국민이 내 집을 처음 마련하는 데는 평균 7.1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에 집을 장만하려면 연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6.9년 정도를 모아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18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앞서 국토부는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 작년 6∼12월 표본 6만1275 가구를 대상으로 개별 면접 조사했다.

생애 최초 주택 마련에 걸리는 시간은 7.1년으로 집계됐다. 작년 6.8년, 2016년 6.7년보다 0.2∼0.3년 늘었다.

자가(自家) 가구의 연 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 배수(PIR)는 전국 단위에서 5.5배(중앙값)로, 2017년의 5.6배보다 다소 낮아졌다. 한 가구가 1년 소득을 모두 저축한다고 가정해도, 5.5년은 모아야 자기 집을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수도권의 PIR는 6.9배로 광역시 등(5.6배), 도 지역(3.6배)을 웃돌 뿐 아니라 2017년(6.7배)보다도 더 높아졌다.

국토부는 "작년 서울 등 수도권 지역 주택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집을 빌린 임차 가구의 월 소득에서 월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율(RIR)는 전국에서 1년 새 17%에서 15.5%(중앙값)로 떨어졌다. 하지만 역시 수도권의 경우 18.6%로 오히려 2017년(18.4%)보다 상승했다.

자기 집을 가진 가구의 비율(자가 보유율)은 61.1%로 전년과 같았다. 수도권(54.2%), 광역시 등(63.1%), 도 지역(70.3%)에서 모두 변화가 없었다.

자기 집에 살고 있는 가구의 비율(자가 점유율)도 2017년과 다름없이 57.7%였다. 1년 사이 수도권 자가 점유율은 49.7%에서 49.9%로 다소 올랐지만, 광역시 등의 경우 60.3%에서 60.2%로 떨어졌다.

1인당 평균 주거면적은 31.7㎡로 2017년의 31.2㎡보다 다소 늘었다. 전체 가구의 5.7%(111만 가구)는 '최저 주거 기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만 이 비율은 전년(5.9%, 114만 가구)과 비교하면 다소 낮아졌다.

jyi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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