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2Q 실적 악화 예상…5G 비용 본격화

2분기부터 설비투자 급증 · 가입자 유치 경쟁 마케팅 비용 증가
"이동전화 매출 상승으로 앞으로 3년간 높은 성장률 기록할 것"

 



[세계파이낸스=장영일 기자] 1분기 호실적을 거둔 이동통신 3사가 2분기부터는 본격화되는 비용 발생 등으로 인해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5G 상용화 이후 인프라 투자, 마케팅 경쟁 등 비용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이동통신 3사는 인터넷TV(IPTV) 사업에서 호실적을 거두면서 3사 모두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SK텔레콤은 1분기 매출 4조3349억원, 영업이익 32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0.9% 감소했다. KT는 매출 5조8344억원, 영업이익 40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1.3% 늘었다.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204억원, 영업이익 194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 3.7% 증가했다.

그러나 2분기부터는 실적 압박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올해부터 5G 주파수비용 상각이 들어가는 데다가 5G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출시로 투자 비용 급증이 예상된다.

실제 올 1분기 통신 3사의 설비투자 비용은 급증했다. SK텔레콤의 1분기 설비투자는 33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0.8% 증가했다. KT는 1분기 설비투자로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어난 5521억원을 썼다. LG유플러스는27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8% 증가했다. 설비 투자 비용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5G 투자 확대에 따라 올해 설비투자액이 작년보다 30~40% 늘어난 약 3조원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5G 가입자 유치 경쟁 심화로 마케팅비용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2분기에 마케팅 비용으로 7270억원이 소요될 전망인데 이는 전년 동기(7020억원) 대비 3.6% 늘어난 규모다. KT도 2분기 마케팅 비용 예상액이 6320억원으로 전년 동기(5230억원) 대비 20.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통신 3사 영업이익 비교(단위:억원)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전년 동기(3470억원) 대비 8.4% 감소한 3180억원이다. KT는 전년 동기(3990억원) 대비 2.8% 줄어든 388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LG유플러스도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가 1890억원으로 전년 동기(2110억원) 대비 10.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투자업계는 올해부터 앞으로 3년간 통신사들의 높은 이익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G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출시로 비용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지만 5G 가입자 및 가입자당매출액(ARPU) 전망은 예상보다 더 낙관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신산업의 경우엔 이동전화 ARPU이 1만원 상승하면 연간 7조원의 매출 증가가 가능해 앞으로 5G 설비투자 총 집행 분이 LTE 대비 50%가 더 늘고 마케팅비용이 현재보다 40% 더 증가해도 이론적으로 영업이익이 60%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을 전망하면서 가장 큰 불확실성은 설비투자 규모로, 1분기 실적에서 해소됐다"면서 "당초 예상보다 투자규모가 많지만 투자비 증가에 의한 감가상각비 증가는 7~8년전 투자비 상각 완료로 일부 상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5G 네트워크 안정화 다음 단계는 마케팅비용 부담이 아닌 성장 동력 가시화"라고 덧붙였다.

jyi78@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