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엔화 배송·차에서 달러화 수령…' 은행 외화 환전 편리해졌네?

우리銀, 삼성페이와 단독 제휴…연내 드라이브 스루 환전 선봬
국민-우본, 외화배달서비스 제휴…하나멤버스로 환테크도 가능

[세계파이낸스=오현승 기자] 은행들이 소비자들의 외화 환전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타 업종의 결제 서비스와 연동한 환전에서부터 멤버십서비스를 통한 외화보관, 우체국을 통한 외화 배달 등 방법도 다양하다.

우리은행은 지난 14일 삼성페이를 통해 365일 환율 우대율로 환전 신청이 가능한 '우리 삼성페이 환전서비스'를 시행했다. 환전 가능한 통화는 미 달러화, 유로화, 일본 엔화 등 15종으로 환전 가능금액은 원화기준으로 일 최대 100만 원이다.

환율우대는 원화 지불 방법에 따라 달리 적용된다. 삼성페이를 통해 우리은행 계좌에서 지불된 경우 주요통화의 경우 80%까지 환율우대가 적용되며, 가상계좌로 지불된 경우 환율우대폭은 주요통화의 경우 70%다.

외화 실물 수령은 환전 신청시 선택한 영업점에서 신청일 다음 영업일부터 가능하다. 인천 및 김포공항 영업점에서는 주요통화에 한해 신청일에도 수령할 수 있다. 우리은행 디지털마케팅부 관계자는 "소액환전은 은행 측에 큰 수익은 되지 않지만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삼성페이와 단독 제휴해 서비스를 내놨다"고 설명했다.

'우리 삼성페이 환전서비스'. 사진=우리은행

KB국민은행은 우정사업본부와 단독 제휴를 통해 신청자가 원하는 장소로 외화를 배달하는 'KB-포스트 외화배달서비스'를 지난 2017년 11월부터 선보이고 있다.

KB스타뱅킹이나 리브를 통해 24시간 이용할 수 있으며 신청 환율기준으로 통화별 환전금액 하루 최대 150만 원까지 배송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수령할 때엔 신청인 본인이 외화현금을 받으면 된다.

일부 도서산간지역 등 우체국 배송 불가 지역을 빼곤 전국 어디든 배송된다. 환전 가능 통화는 미 달러, 유로화,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태국 바트화, 홍콩 달러, 싱가포르 달러, 영국 파운드, 캐나다 달러, 호주 달러 등 총 10개 통화다. 배송료는 미화 600달러 상당액 이상 환전 시 면제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해 환전이 필요한 금융소비자들의 편의를 높인 게 특징이다.

KEB하나은행은 통합멤버십 프로그램인 '하나멤버스' 앱을 통해 외화 환전 및 보관이 가능한 '환전지갑 서비스'를 지난해 11월부터 서비스하고 있다. 종전 KEB하나은행의 '1Q뱅크' 앱에 더해 외국 통화를 환전할 수 있는 비대면 채널을 보다 넓혔다.
KEB하나은행 '환전지갑 서비스' 사진=KEB하나은행

'환전지갑 서비스'에선 미 달러화, 유로화, 엔화, 중국 위안화 등 총 12종의 외국 통화를 환전할 수 있다. 은행 방문 없이 앱을 통해서 환전이 가능하며 외화 실물은 전국 KEB하나은행 영업점을 통해 당일 수령할 수 있다.

쌀 때 외화를 사서 비쌀 때 파는 환테크도 가능하다. 환전을 통해 매입한 외국 통화를 환율이 올랐을 때 원화로 재환전할 수도 있다. 소비자가 설정한 목표 환율에 도달했을 떄 이를 통지하는 알람 서비스도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하나멤버스 이외의 채널로도 환전지갑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올 4분기 경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환전·현금인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은행 지점에 들를 필요 없이 카페나 패스트푸드점 및 공항 인근 주차장의 지정된 장소나 차 안에서 편리하게 환전 또는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요식업체의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가 환전·인출 서비스와 결합한 형태로, 환전에 따르는 시간과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은행은 제휴사 선정·계약, 약 6개월 간의 시스템 개발과 시범운영 등을 거쳐 올해 10월 경 해당 서비스를 출시할 전망이다. 이 서비스는 최근 금융위원회의 혁신서비스로 지정되기도 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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