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형보다 나은 아우 '3기 신도시'

무주택자라면 '청약자격 관리' 중요한 때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
정부가 지난 7일 5.7 제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9.13 대책의 일환인 수도권에 30만 공급계획 발표에 대한 구체적인 공급방안을 제시했다.

중소규모 택지는 오는 2020년부터, 신도시는 2022년부터 입주자 모집공고(분양)를 개시해 오는 2026년까지 총 30만호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주요 물량으로 3기 신도시 5곳 17.3만호, 중규모 택지지구 20곳 9.1만호, 소형 택지지구 61곳 3.6만호를 공급한다.

이중 신도시는 1차로 지정된 남양주 왕숙, 하남교산, 인천 계양과 더불어 이번 5.7대책에서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이 추가로 지정됐다. 중소규모 택지지구로는 안산 장상과 용인구성, 안산 신길2, 수원당수2 등이다. 도심권 주요 개발지로는 서울 사당역과 창동역 복합환승센터와 왕십리역, 구의자양동 등 지하철복합환승센터와 공공시설, 공공부지, 군유후보지 등에서 서울 4만호, 경기와 인천에서 8.7만호를 추가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공급정책이 큰 이슈를 불러온 것은 3기 신도시 추가 지정이다.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의 경우 입지여건과 교통인프라, 직주근접성 등 여러 면에서 기존 신도시나 택지지구에 비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번 3기 신도시가 다방면에서 우수하다 보니, 아직 입주도 끝나지 않은 2기 신도시 입주민들이나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현재 2기 신도시들은 강력한 규제를 적용 받고 있는데다 입주물량까지 급증하고 있다. 주택시장 분위기까지 좋지 않은 상황에서 3기 신도시 공급이 자칫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무주택자를 비롯한 실수요자들에겐 3기 신도시가 내 집 마련의 기회다. 입지나 교통면에서 뛰어난 만큼 청약자격만 잘 관리하면 3기 신도시 아파트에 입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지정된 고양 창릉은 고양시 창릉동, 용두동, 화전동 일원에 위치했고 총 813만㎡ 3.8만호 규모다. 자족용지가 판교테크노밸리의 2.7배인 135만㎡ 규모로 들어섬에 따라, 업무지구가 신도시 전체 면적의 40%나 차지하는 자족도시로 조성된다.

여기에 GTX A노선과 여의도가 연결된 서부선, 6호선 세절-고양시청 간 연장선인 고양선을 계획함에 따라 교통인프라까지 우수하게 갖춰질 전망이다. 또 주변에 원흥지구와 지축, 삼송지구와 맞붙어 있어 서울 서북권의 대표 신도시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부천 대장은 부천시 대장동, 오정동, 원종동 일원에 들어서며 총 343만㎡, 2만호가 들어설 예정이다. 전체 면적의 39%인 68만㎡가 자족용지로 조성되며 김포공항역과 GTX-B역까지 연결된 S-BRT를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또 서울 마곡지구까지 10분 만에 갈 수 있는 경명대로를 신설하고 고강IC를 신설해 광명-서울 간 고속도로 진입도 수월할 전망이다. 여기에 2차로 발표한 인천 계양신도시와 맞붙어 있어 경기 서남권을 대표하는 신도시로 자리매김 할 전망이다.

3기 신도시가 2기신도시보다 주목받는 것은 '시간'과 '자족' 이라고 보여진다. 그동안 2기 신도시들은 서울과 수도권의 주요 업무지구로 출퇴근하는 수요들의 베드타운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거리가 멀어 GTX 등 고속전철 개발 계획을 발표하기 전까지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크지 않았다.

반면 이번 3기 신도시는 입지부터 서울 주요 업무지구와 인접해 있다. 여기에 교통인프라 개발까지 함께 하면서, 출퇴근 시간이 서울보다 가깝게 됐다. 또 신도시 내 자족용지 비중을 높인 점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판교처럼 대형 업무지구가 함께 있는 지역들은 수요층들이 두텁다 보니 경기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실수요자들 입장에선 3기 신도시 분양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오는 2022년부터 공급되기 때문에 당장 분양이 이뤄지지는 않는 것도 장점이다. 무주택자들은 청약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시간적 기회를 벌 수 있다.

기존 신도시들의 사례를 살펴볼 때 신도시 첫 분양아파트나 공공분양 아파트들의 수익률이 가장 높다. 따라서 당장 내 집 마련이 어려운 무주택자나 신혼부부, 다자녀 가구 등의 실수요자들은 장기적인 플랜으로 청약자격 관리를 하는 것이 내 집 마련에 효과적이라고 판단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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