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위원장, 핀테크 현장 릴레이 방문 행보 '주목'

1주 새 은행 세 곳 핀테크 랩 현장 방문
핀테크 육성 통한 혁신성장 독려 차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11일 서울 중구 신한 퓨처스랩의 제2출범식에 참석해 입주 핀테크 기업 성공사례를 듣고 참석자들과 기념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세계파이낸스=오현승 기자]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은행권의 핀테크 행사장에 연신 얼굴을 비추고 있다. 장관급 인사가 개별 금융사들의 핀테크 현장을 직접 챙기는 건 이례적이다. 이 같은 행보는 은행권의 핀테크 환경 조성 노력을 응원하고 이를 통한 혁신금융 확산을 주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위원장은 지난 3일 우리은행의 핀테크 육성공간인 '디노랩' 개소 현장을 방문했다. 디노랩은 우리은행이 지난 2016년 신생 창조기업 육성 및 지원을 위해 운영하기 시작한 '위비 핀테크랩'에 중견·선도 핀테크 기업 지원 및 기술 협업을 위한 '디벨로퍼랩'이 더해진 형태다.

이 자리에서 최 위원장은 "디노랩을 비롯한 금융권의 핀테크랩을 통해 금융권과 핀테크가 협력적 경쟁관계를 구축해주길 바란다"며 "핀테크의 혁신 기술 및 아이디어가 금융권의 안정적인 시스템과 결합해 국내외 투자 유치도 이끌어내는 핀테크 허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8일엔 농협금융지주의 'NH디지털혁신캠퍼스' 출범식에도 참석했다. 최 위원장은 출범식에서 "핀테크 활성화를 위해 핀테크 기업과 금융사가 상생의 관계로 발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NH디지털혁신캠퍼스가 핀테크 기업과 금융사가 한 공간에서 동고동락하며 시너지를 창출하는 좋은 사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불과 3일 후인 11일엔 신한금융지주의 '신한 퓨쳐스랩' 제2 출범식을 방문해 입주 핀테크 기업의 성공사례를 청취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5년 5월 신한 퓨쳐스랩 출범 후 지난해까지 83억 원을 투자해 72개의 스타트업의 육성을 도왔다. 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신한 퓨쳐스랩은 핀테크 인큐베이팅, 핀테크사 직접투자, 핀테크사 해외진출 지원 등 좋은 모범사례를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는 금융사에 핀테크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주문으로 읽힌다. 금융위는 올해 업무계획에서 혁신금융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새로운 참가자 진입 △핀테크 집중지원 및 성과확산 △금융규제 혁신 △일자리 창출 기여도 제고 등을 꼽은 바 있다.

금융위는 올해 상반기 중 금융회사의 핀테크 기업 출자 활성화 방안 발표할 계획이다. 또 금융위는 다음달 23일부터 3일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코리아 핀테크 위크'를 통해 핀테크 붐업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사들의 핀테크 육성 노력과 당국의 규제 혁신의지가 맞물려 좋은 성과가 나타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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