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트럭·노점상에서도 QR결제 가능…BC카드, 흥행 기회 잡나

금융위, 'QR간편결제 서비스'등 9건 혁신금융으로 지정
가맹점 확보 용이해지고 고객들 결제 편의성도 크게 개선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세계파이낸스=이정화 기자] 금융위원회에서 발표한 혁신금융서비스에 푸드트럭이나 노점상에서도 QR코드를 기반으로 한 신용카드 결제(이하 QR결제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그동안 가맹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QR결제 서비스가 흥행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17일 지정한 9건의 혁신금융서비스에는 '개인 가맹점을 통한 QR 간편결제 서비스'가 포함됐다.

QR결제 서비스는 모바일 앱을 통해 생성한 QR코드를 스캔하면 등록한 신용카드로 결제가 이뤄지는 결제 방식이다.

이 서비스는 BC카드가 제안한 사업으로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은 노점상 등 영세상인에게 카드결제 단말기 없이도 QR코드 활용해 신용카드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그동안 카드사가 출시한 QR결제 서비스는 기존 플라스틱 카드에 비해 결제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가맹점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BC카드가 지난 1월 출시한 'QR페이'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모바일 간 결제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기존보다 최대 0.2%포인트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했지만 3개월 간 BC카드가 유치한 가맹점 수는 1300여개에 불과했다. 정부가 출시한 QR결제 서비스인 제로페이가 정부 지원에 힘 입어 출시 5개월 만에 10만개의 가맹점을 모집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는 QR코드를 생성해 결제하는 방식보다 플라스틱 카드로 결제하는 것이 훨씬 편리하게 느껴졌을 것"이라며 "QR결제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이 없다보니 가맹점 가입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가맹점 확대가 지지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 카드결제 자체가 불가능했던 노점상이나 푸드트럭에서는 QR결제 서비스가 플라스틱 실물 카드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맹점 수가 대폭 늘어날 여지가 생긴다.

BC카드 관계자는 "그동안 신용카드 결제가 불가능했던 노점상과 푸드트럭에 QR결제 서비스가 가능해지면 가맹점 확보가 보다 용이해지고 현금이 없어 노점상을 이용하지 못했던 고객들의 결제 편의성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QR페이'에는 롯데·신한이 참여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오는 6월까지 자체 앱 개발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BC카드는 QR결제 서비스의 가맹점 확대에 주력한 뒤 향후 다른 카드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겠다는 입장이다.

BC카드 관계자는 "BC카드는 프로세싱 사업자로 풍부한 가맹점 네트워크가 강점"이라며 "이 강점을 활용해 주도적으로 가맹점을 모집한 뒤 향후 다른 카드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는 전산개발과 가맹점 모집 방안 등을 마련한뒤 오는 10월부터 시범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jh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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