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본현대생명, 7년만에 흑자 기록했지만…영업실적은 악화

영업수익 15.9% 감소·신계약 55.1% 급감…불황형 흑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파이낸스=안재성 기자]푸본현대생명(옛 현대라이프)이 7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영업수익은 오히려 줄어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신계약 규모가 절반 이하로 급감하는 등 영업력 약화가 뚜렷하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 647억원을 기록해 전년도의 613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푸본현대생명이 흑자를 실현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7년만이다. 지난해 9월 대만계 푸본생명에 인수되자마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된다.

그러나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부정적인 요소가 여럿 있다.

우선 푸본현대생명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1조4672억원에 불과해 전년의(1조7452억원) 대비 15.9% 감소했다.  

그럼에도 이익이 난 것은 구조조정 등으로 비용을 줄였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푸본현대생명의 영업비용은 1조8020억원에서 1조3965억원으로 22.5% 축소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푸본현대생명의 흑자는 단지 비용을 쥐어짜 만들어낸,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라고 꼬집었다.

특히 우려스러운 부분은 영업실적 악화다. 푸본현대생명의 지난해 보험료수익은 7260억원에 그쳐 전년의 1조343억원보다 29.8% 줄었다.

신계약 실적의 부진은 더 심각하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의 신계약 규모는 재작년 4조9009억원에서 작년 2조1997억원으로 55.1%나 급감했다.

특히 생존보험과 생사혼합보험의 신계약 실적은 각각 90% 및 99.5%씩 급락했다. 10분의 1 수준으로 주저앉은 셈이다.

이는 푸본현대생명이 재작년 9월부터 지점 철폐, 설계사 수당 삭감, 법인대리점(GA) 채널 폐쇄, 방카슈랑스 판매 중단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 때문이다. 사실상 개인영업조직이 와해되면서 신계약 실적도 대폭 축소된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계약은 보험영업 실적의 핵심”이라며 “신계약 규모가 급격히 줄어드는 건 해당 보험사의 영업력이 뚜렷하게 약화됐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험사의 근간은 영업력”이라며 “다른 부분이 잘 돌아가도 영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회사의 미래 자체가 불투명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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