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ESS사고 불확실성에 '배터리' 적자전환 전망

中춘절효과에도 석유화학시황 개선되지 않아
기초소재 스프레드·배터리 부진 예상

LG화학 여수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세계파이낸스=주형연 기자] 에너지저장시스템(ESS) 화재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것이 LG화학의 1분기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초소재 부문의 부진은 물론 LG화학의 희망인 배터리 분야까지 적자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은 3000억원 초반대로 전년과 비교했을 때 50%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도 8%정도 떨어진 6조9000억~7조원 초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춘절효과에도 불구하고 국내 석유화학 시황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데다 ESS 폭발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충당금이 약 1000억원 정도 쌓였기 때문이다.

ESS는 배터리, 전력변환장치(PC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에너지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는 만큼 다양한 기업들이 얽혀있다. LG화학 등 배터리제조사 외에도 PCS를 공급하는 기업들도 주목하고 있는 사안이다. LG화학의 경우 ESS 국내 매출 비중이 35%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지난 1월 컨퍼런스콜을 통해 "작년 하반기부터 집중적으로 ESS화재사고가 발생하면서 ESS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주요 사이트 가동을 중단해 화재원인을 찾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상반기 ESS 사고로 인한 가동재개 및 비용 관련 이슈가 남아 있어 사고 원인규명과 그에 따른 기업들의 대응이 해결되려면 최소 2분기까지 기다려야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대산 NCC정기보수 진행으로 반영된 1000억원 내외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도 LG화학의 1분기 실적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중국 경기 부양책과 무역분쟁 완화 흐름 등에 따라 기초소재는 1분기에 바닥을 보인 후 2분기부터 점진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기초소재 부문의 스프레드 부진과 전자소재 부진은 전지부문마저 악화시킬 전망이다. 특히 LG화학이 주력사업으로 밀고 있는 배터리 분야도 1분기에는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ESS 사고 관련 이슈가 마무리돼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면 배터리 가치도 재부각될 전망이다. 신규 EV용 전지가 출하되는 하반기에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전유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EV전지는 하반기에 2020년 신규모델 수주물량 출하가 집중되니 하반기부터 이익성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초소재는 최악의 시황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전자소재 부진이 이어지며 전지부문이 악화돼 1분기 실적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중대형 전지 사업의 핵심 포인트인 EVB 성장성에 대해선 하반기로 갈수록 기대할만하다"고 설명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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