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고객'에 주목하는 유통업계

명품 남성 전문 매장 강화…티 안 나게 화장하는 남성들

사진=한화갤러리아
[세계파이낸스=유은정 기자] 그루밍족(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을 일컫는 신조어)에 이어 남성 뷰티 유튜버가 뜨면서 자신을 꾸미고 관리하는 남자들이 점차 많아 지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는 남성 명품 라인을 강화하고 남성 고객 취향에 맞게 티 안나는 화장품을 개발하는 등 남성 고객에 집중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포레르빠쥬는 올 봄·여름 시즌 남성 상품을 대폭 강화했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인 무기, 투구 등 심볼을 활용한 스몰레더 신상품으로 남성 고객을 공략한다. 남성 신규 상품으로는 △명함 케이스 △시가렛 케이스 △시가 케이스 △시크릿 케이스 △투구 테슬 등이다.

나아가 포레르빠쥬는 이달부터는 여성 백의 베스트셀러인 데일리배틀 쇼퍼백에서 영감을 얻은 남성 토드백을 선보이고 상반기 내에 백팩, 시계케이스, 노트북 케이스, 브리프케이스 등 다양한 신상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포레르빠쥬의 국내 판권을 보유한 갤러리아의 관계자는 "최근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남성 전용 매장을 오픈하는 등 남성 고객들이 명품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포레르빠쥬 역시 이러한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올 봄·여름 시즌에 남성 상품을 대폭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월 남성 그루밍족을 겨냥한 '구찌 맨즈'를 본점에 문을 연 데 이어 부산 본점 에비뉴엘에 '루이뷔통 맨즈'를 입점했다.

홈쇼핑도 비주류로 여겨졌던 남성 고객을 위한 패션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있다. SK스토아는 최근 '남자가  원하는 모든 것'이라는 의미를 담은 남원상사를 새로 런칭했다. 남원상사에서는 남성 상품을 중심으로 성별을 구분 짓지 않는 젠더리스 상품까지 최범석 디자이너가 직접 선택한 상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사진=애경산업

뷰티업계에선 자연스럽게 꾸미기를 원하는 남성 고객의 취향을 반영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생활뷰티기업 애경산업이 남성 스타일링 브랜드 스니키(SNEAKY)의 인기 품목을 조사한 결과, 립밤과 자외선차단제가 제일 잘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품들의 특징은 바르면 티 나지 않고 자연스럽게 메이크업을 완성시켜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남자가 화장하고 자신을 꾸미는 것을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유통업계도 타깃 고객 층을 남성까지 확대하면서 이들을 위한 제품을 내놓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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