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알레르기 승객 보호 기내 '땅콩 서비스' 중단

사진=대한항공
[세계파이낸스=유은정 기자] 대한항공은 알레르기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기내에서 스낵으로 제공하던 '꿀땅콩' 서비스를 중단하고 '크래커' 등을 제공한다고 31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조만간 땅콩 성분이 들어간 모든 식재료를 기내식에서 제외할 계획이다.

땅콩 알레르기가 심한 사람은 옆 사람이 땅콩을 먹는 것만으로도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최근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10대 소년이 가족과 함께 미국 애틀랜타에서 인천공항을 거쳐 필리핀 마닐라로 가려다 땅콩 알레르기를 이유로 마닐라행 대한항공편에 탑승하지 못했다.

이처럼 땅콩 알레르기로 인해 고객이 탑승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땅콩 서비스를 중단하는 항공사가 늘고 있다. 싱가포르항공은 지난해 4월 기내 땅콩 서비스를 중단했다. 콴타스항공, 에어뉴질랜드, 브리티시항공 등이 같은 이유로 기내 땅콩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학교 급식 때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을 별도 구역에서 식사하게 하는 등 보호 조치를 하고 있다.

2014년 이른바 '땅콩 회항' 논란을 일으킨 대한항공 측은 이번 땅콩 서비스 중단이 승객 건강과 관련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땅콩 제품 및 땅콩 식재료 서비스 중단 결정은 땅콩 알레르기 승객들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 조치"라며 "세계 주요 항공사들도 잇따라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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