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어떻게] 전환점 맞은 현대차, 친환경차로 승부수

정의선 부회장 체제로 전환하며 '혁신경영' 매진
수소차 및 친환경차 시장 선점은 앞으로 과제

사진=현대차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신화를 일궈낸 사람과 기업들을 보면 그 노하우와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최고라는 타이틀은 우연히 얻어지는 것이 아닐 것이다. 최고가 된 이들은 숱한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남들과 다른 '차별성'을 갖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됐다. 세계파이낸스는 성공한 기업 또는 인물들의 성공을 위한 밑거름은 무엇인지, 그들만의 노하우와 비결은 무엇이었는지 [왜/어떻게] 시리즈를 통해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세계파이낸스=주형연 기자]  '뚝심경영' '현장경영' 은 현대자동차의 대표 수식어로 불린다. 고(故) 정주영 현대차그룹 명예회장부터 3대째 현장경영에 중점을 두며 한국 자동차산업을 이끈 현대차. 현대차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정의선 부회장 체제를 맞아 '혁신경영'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제조업 기반의 현대차는 현재 글로벌 선도 ICT업체 및 연구기관들과 협업해 '수소경제' 와 '공유경제' 에 대비하고 있다. 급변하는 자동차시장의 패러다임에 대응하고자 노력 중인 현대차는 친환경차 개발에 주력하며 세계 최고 품질의 이동경험을 선사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 남다른 '현장경영'으로 글로벌 톱5기업 등극

창업주 고(故) 정주영 회장부터 아들 정몽구 회장, 3대인 정의선 부회장까지 50년째 현장경영에 집중하고 있는 현대차는 1967년 자동차사업을 시작한 이래 국내 최초의 독자모델을 개발하고 글로벌 수준의 자체 기술력을 확보, 한국 자동차산업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당시에는 미국의 안전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캐나다 수출만 가능했고 생산대수는 연간 3000대 이상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2000년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현대차는 14년 후 글로벌 톱5기업에 등극한다. 2016년에는 무려 787만6027대로 생산대수도 큰 폭 늘었다. 제네시스는 2달 이상 예약이 밀릴 정도로 큰 열풍을 일으켰다.

브랜드 가치 역시 꾸준히 상승해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업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7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브랜드 가치 약 15조원으로 35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정몽구 회장은 "'안되면 되게하라'는 현대정신으로 세계 명차와 당당히 경쟁해 국내 자동차 산업의 위상을 높이는 데 힘쓰자"며 "자동차의 본 고장인 유럽을 비롯한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세계 명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도록 시장 맞춤형 상품 출시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글로벌시장에 적극 진출해 미국, 중국, 인도, 터키, 러시아, 체코, 브라질 등 전 세계 8개국 20개 공장에서 530만 여대에 이르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196개국 24개 판매거점 및 6150여개의 딜러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 200여개 국에서 자동차를 수출하게 됐다. 특히 그랜저, 쏘나타, 아반떼, 투싼, 싼타페 등 차량은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호평 받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아차 공장을 방문해 차량 내부를 살피고 있다. 사진=현대차

◇ 뚝심경영· 혁신경영으로 위기 타개
 
승승장구하던 현대차도 위기에 처하게 된다. 1998년 미국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생산량이 역대 최저인 9만여 대에 그치며 1990년대 미국 시장에서 '최악의 차'로 평가받았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어려움에 놓이게 됐지만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도입해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은 차를 구입한 후 1년 내 실직 등으로 자동차를 운행할 수 없을 때 반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당시 정몽구 회장은 '품질경영'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서울사업소장뿐만 아니라 화성 남양연구소, 해외 연구소 등을 직접 관리하며 현대·기아차 연구개발(R&D)에 주력했다. 제품의 질이 좋아야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그의 철학에 맞춰 질 좋은 자동차 생산에 매진하며 위기를 타개하는데 앞장섰다.

재계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의 '뚝심경영'이 빛을 발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2015년 러시아 자동차시장의 침체기가 찾아왔을 때도 다른 회사들이 러시아시장을 포기할 때 현대차만이 러시아공장을 철수하지 않고 묵묵히 판매했다. 그 결과 지난해 러시아에서 현대차가 최고 인기차로 등극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등 최근 6년간 부진한 실적을 낸 것은 새로운 위기로 다가왔다. 작년 매출은 2017년보다 0.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조4222억원으로 47% 감소했다.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후 영업이익이 3조원에도 미치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2017년 3월부터 '사드보복'으로 중국 현지 판매량이 반토막 나는 등 세계시장 점유율이 낮아진 영향이 컸다.

현대차는 혁신경영을 기반으로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현장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미국, 중국, 유럽, 인도 등 한 달에 두 번 정도 해외 출장을 가며 현장을 살피고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맞는 패러다임 구축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수소차 등 친환경차 시장 선점 과제로 남아

현대차는 친환경차 및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이란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차 투싼 ix FCEV를 출시했으며 작년에는 한번 충전으로 580km 이상 달릴 수 있는 넥쏘를 출시하는 등 수소전기차 부문을 선도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 부문에서도 2017년 1월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의 실제 도로 주행으로 미국자동차공학회 자율주행 기준 레벨4를 충족시키며 앞선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수소차 충전소 등 인프라 부족, 정부의 규제 등으로 인해 수소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현대차가 수소차와 전기차 양쪽에 분산투자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칠 것이란 계획이 알려지자 일부에서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다른 수입차 업체들은 전기차에 올인하는 등 한 분야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현재 수소차 시장 인프라 구축 계획만 봐도 우리나라가 다른 선진국들보다 부족한 상황이다. 전기차 지원 상황도 부족하긴 마찬가지"라며 "각종 교육 및 캠페인을 통해 친환경차의 안전성을 알린 후 충전소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현대차는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해 2023년까지 시장 경쟁력 강화와 미래 먹거리 발굴 등에 연간 평균 9조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R&D와 경상 투자에 30조6000억원, 모빌리티·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에 14조7000억원 등 총 45조3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면 수소차시장을 잡아야 한다"며 "수소차 관련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했으니 세계 친환경차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jhy@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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