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금융시스템 안정적…안정지수는 '주의'단계 접근

 

[세계파이낸스=임정빈 선임기자]글로벌 경기둔화와 미중 무역 분쟁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금융안정지수가 지난해 10월 이후 주의단계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반적인 금융시스템은 비교적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은 28일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통해 현재 금융안정 상황을 이같이 분석했다.

한은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고 기업 재무건전성과 금융기관 경영건전성이 대체로 개선된 가운데 금융기관 손실 흡수 능력이 높아지는 등 금융시스템의 복원력도 양호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둔화 등 대외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으로 금융 및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데다 가계부채 및 주택시장 관련 위험요인이 잠재해 있어 금융안정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은은 앞으로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는 가운데 지난해 구축한 통합 스트레스 테스트 모형을 통해 은행은 물론 비은행 전반에 대한 복원력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부문별 금융안정 상황을 보면 가계부채는 증가세 둔화가 계속되고 있으나 부채 수준이 크게 높아져 있어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노력은 지속될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기업의 재무건전성은 음식숙박, 부동산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양호한 수준이나, 향후 대내외여건 변화에 따른 저하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주택시장은 지방 주택 매매 및 전세가격이 내림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수도권도 지난해 3/4분기 이후 대체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파악했다.

금융기관 전반의 경영건전성은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이 개선되는 등 비교적 양호하나 최근 일부 지역 경기부진 등으로 지방대출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 및 상호금융의 대출 건전성이 저하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스템 복원력의 경우 자기자본비율이 상승하는 등 양호한 수준을 지속하고 있으나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 증대에 대비해 상대적으로 복원력이 취약한 일부 비은행 등은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및 자본확충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봤다.

금융시스템의 전반적인 안정 상황을 나타내는 '금융안정지수'는 글로벌 경기둔화,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 등 대외요인에 따른 경제주체의 심리 위축됨으로써 지난해 10월 이후 주의단계(8∼22)에 근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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