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2400억 자본확충 계획안 제출…금융위 승인할까

MG손해보험 전경. 사진=연합뉴스
[세계파이낸스=이정화 기자] 경영난에 처한 MG손해보험이 이번달초 금융위원회에 2400억원의 자본확충 계획이 포함된 경영개선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승인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00억 수준의 자본확충이 이뤄지면 MG손보의 보험금지급여력(RBC) 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조건부 승인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보는 지난 7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경영개선안에 2400억원의 자본확충 계획을 담았다.

앞서 제출한 MG손보의 경영개선안은 자본확충 방안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한 차례 불승인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따라서 이번 개선안에는 돈을 내놓을 대상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1700억원, 외국계 사모펀드가 700억원씩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앙회는 MG손보 지분 93.9%를 보유한 사모펀드 '자베즈제2호유한회사'의 주요 투자자로 사실상 대주주다.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직접투자보다는 외부 투자자의 비중이 더 크다는 얘기도 나온다.

어느 쪽이든 이번에는 구체적인 투자계획이 담기면서 MG손보 측은 경영개선안 승인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MG손보 관계자는 "금융위가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것은 구체적인 자본확충안"이라며 "세부적인 안이 담긴 만큼 기한을 두고 승인이 내려지는 조건부 승인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말 기준 MG손보의 RBC 비율이 약 102%여서 1000억원 수준의 자본확충만 이뤄져도 150%에 이를 것”이라며 “2400억원의 자본이 확충되면 RBC 비율이 2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금융당국은 조만간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경영개선평가위원회를 열어 MG손보의 경영개선안을 심사할 방침이다. 경영개선안 승인여부는 다음달초쯤 결정날 전망이다.

jh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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