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비둘기 연준’·경기 둔화 우려 섞여 혼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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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파이낸스=안재성 기자]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완화와 경기 둔화 우려가 섞여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55% 내린 2만5745.67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0.29% 하락한 2824.23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728.97로 거래를 마쳐 전날보다 0.07% 올랐다.

‘비둘기 연준’은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동시에 경기 둔화 우려도 촉발시켜 이날 증권시장은 크게 출렁였다.

이날 종료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특히 점도표에서는 올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내놓은 점도표에서 2회 금리인상을 제시한 것보다 크게 하향조정한 것이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앞서 예고했던 4분기보다 이른 9월 말에 종료하기로 했다. 5월부터는 자산축소 규모도 줄인다.

이처럼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통화 완화는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나 반대로 “경기 둔화를 암시하는 것일 수 있다”는 염려도 불러일으켰다. 연준이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1%로 낮춘 부분도 이런 걱정을 증폭시켰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더 커지면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상당 기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한 뒤에도 이를 잘 이행하는지 확인하기까지는 관세를 유지할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전날 일부 외신은 미국이 관세 유지를 주장하는 데 반발해 중국 측이 미국에 양보했던 부분을 되돌리려 한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JP모건체이스 주가가 2.1% 떨어졌다. 페덱스는 3.5%, 포드는 2.2%, GM은 3.3%씩 각각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2.09% 급락했다. 산업주도 0.63% 내렸다. 반면 유가 상승에 힘입어 에너지는 0.89% 상승했다. 커뮤니케이션도 1.16%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퍼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연준이 무엇을 봤길래 이토록 극적으로 변하는가 하는 의심이 들게 한다"면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경제 지표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2.58% 상승한 13.9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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