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조사연구단 "지열발전이 촉발…자연지진 아니다"

"지열발전소 굴착·유체 주입 과정에서 본진 촉발"

2017년 11월 발생한 포항 지진 위치 및 진도 정보. 사진=연합뉴스
[세계파이낸스=이경하 기자] 지난 2017년 11월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은 인근 지역의 지열발전에 의해 촉발됐다는 최종 연구결과가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포항지진과 지열발전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포항지진 조사연구단'을 꾸려 작년 3월부터 약 1년간 정밀조사를 진행해 왔다.

포항지진 조사연구단에 따르면 지열발전소에 지열정을 굴착할 때 이수가 누출됐고, 유체를 주입할 때 압력이 발생하며 포항지진 단층면 상에서 규모 2.0 미만의 미소지진이 일어나 이 영향으로 규모 5.4의 본진이 발생했다.

이강근 정부조사연구단장은 "유발지진은 자극을 받은 범위 내에서, 촉발지진은 자극을 받은 범위 너머에서 발생한 지진이라는 의미에서 촉발지진이라는 용어를 썼다"며 "자연지진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지열발전의 원리는 수 km 지하에 물을 넣고 땅의 열로 데운 뒤 이때 발생한 증기로 터빈을 돌리는 것으로 이 과정에서 지반이 약해지고 단층에 응력이 추가돼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

lgh081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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