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유가·정제마진 개선…1Q 실적 호조 기대

하반기로 갈수록 정유사들 실적 개선될 듯

사진=연합뉴스
[세계파이낸스=주형연 기자] 최근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개선세를 이어가자 정유사들의 1분기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제유가 상승세와 정제마진 반등 기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정유사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1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0.57달러 오른 59.0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국내 정유사 이익의 핵심지표인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3월 둘째주 기준)도 배럴당 4.3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전주와 비교하면 배럴당 0.1달러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해 11월 넷째주 이후 처음으로 4달러를 넘은 것이라 의미가 있다.

정제마진은 1월 넷째주 배럴당 1.5달러를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지난 12일에는 연중 최고치인 4.37달러까지 올랐다. 국내 정유사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BEP)은 배럴당 4~5달러로 알려져 있다.

정제마진이 반등한 것은 미국 정유사의 정기보수와 아시아 정유업체의 가동률 축소 노력 등 영향에 휘발유 재고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정제마진이 상승세를 이어가자 휘발유 마진도 1월말 이후 서서히 반등하고 있다. 4월부터 휘발유 성수기에 진입하면 정제마진이 더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작년 말 50달러대로 추락했다가 최근 66~67달러대로 회복했다. 작년 말 42달러대였던 WTI도 지난주 배럴당 58달러까지 오르며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27%가량 오르면서 배럴당 60달러대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이 최상의 수준으로 회복되진 않았지만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올 1분기 정유사들의 실적이 평균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정유사들의 주력 화학제품인 PX 시황이 강세를 보이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5068억원으로 추정되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4분기에는 278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작년 4분기 영업손실 2923억원을 낸 에쓰오일도 올 1분기에는 18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2분기 말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되면 정제마진이 더욱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국내 정유사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정유사업이 호황인데다 PX 시황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1분기보다 2분기에 PX 대규모 정기보수가 집중돼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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