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상반기 공채, 어려워도 채용 안줄인다

삼성·LG 상반기에만 각각 5천명 채용 계획
SK그룹 4천명 등 재계 일자리 창출 적극 동참 의지

대기업 상반기 공채 돌입.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파이낸스=장영일 기자] 상반기 주요 대기업들이 작년과 비슷하거나 많은 인원을 신규로 채용할 전망이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등 불확실성에도 정부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요구에 동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오는 11일부터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위한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채용 규모는 올해 1만여명 수준으로 상반기에만 5000명을 뽑는다. 작년 상반기 4000명 대비 1000명 늘어났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 등은 11일부터 원서를 받는다.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 등 금융 계열사는 12일부터다. 기타 계열은 13일부터 모집을 시작해 19일 서류 접수를 마감한다. 이미 삼성전자 등 은 전국 주요 대학에서 채용설명회를 시작했으며, 채용설명회 횟수만 150차례에 이를 전망이다.

SK그룹도 4일부터 계열사별 상반기 공채에 들어갔다. SK는 작년과 비슷한 8000명을 뽑을 예정인데 상반기에만 4000명 수준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SK네트웍스·SK머티리얼즈는 신입사원을 뽑고, SK하이닉스는 신입 학·석·박사를 모집한다. 아쉽지만 SK C&C·SK텔레콤·SK E&S·SK브로드밴드·SK실트론은 인턴만 뽑는다. 서류 접수 마감은 15일이다.

LG그룹은 현재 학사와 석박사 신입 채용이 진행 중이다. LG그룹의 연간 채용 규모는 작년과 비슷한 1만여명이고 절반을 상반기에 채용할 전망이다.

LG화학은 2월27일부터 3월14일까지, LG디스플레이는 3월4일부터 22일까지 대졸 신입사원 모집을 위한 서류 접수가 진행된다. 인적성 검사는 4월13일 치러진다.

GS그룹은 상반기에만 약 2000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근로시간 단축 시행으로 현장 인력 수요가 늘어났다.

CJ그룹도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 돌입했다. 연간 채용인원은 작년 1000명보다 10% 늘어난 1100명이 될 전망이다.

항공업계는 승무원 채용만 15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올해 650명 이상의 객실승무원을 포함해 총 1180여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776명을 뽑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1월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친 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기업총수들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룹 공채를 폐지한 현대기아차는 계열사별 수시 채용을 진행한다. 우려와는 달리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채용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뽑던 정기공채를 없애고 부문별로 필요할 때마다 원하는 인재를 선발하는 상시채용으로 바꿨다.

재계 관계자는 "경기하락 우려로 올해 채용시장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대기업 위주로 신규 채용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늘리고 있다"면서 "다만 그룹별 채용 기간이 겹치고 회사마다 절차가 달라 맞춤형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재계에 협조를 구하면서 대기업들 위주로 이에 화답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릴레이로 재계를 만나 일자리 창출에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올초 문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5대그룹 총수를 만나 재계 요구를 듣고,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적극 주문했다.

현 정부가 5대그룹 총수를 모두 청와대로 초청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특히 국정농단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부회장이 청와대를 방문하는 것 역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재계 다른 관계자는 "고용·분배 지표 등이 악화하면서 정부가 내세웠던 혁신성장정책의 궤도 수정이 불가피하다"면서 "최근 정책들을 보면 수출 산업에 대한 지원 등 대기업을 향한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jyi78@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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