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분쟁, 실제 전쟁으로 이어질 수도"…다보스포럼의 경고

출처=다보스포럼
"무역 분쟁이 심화할 경우 최악의 경우 전쟁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사이에 무역 분쟁의 전운이 짙어지는 가운데 다보스포럼이 무역 분쟁의 해악을 이같이 경고하고 나서 관심을 모은다.

뵈르게 브렌데(Børge Brende) 다보스포럼 이사장은 18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무역분쟁은 양측 모두에게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렌데 이사장은 "지난 수십년 동안 무역을 바탕으로 한 세계화는 전 세계 국가들의 평화적 발전과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부를 창출하는 기반이 되어 왔다"면서 "이런 순기능적 역할을 해온 무역 분야에서 촉발된 국가 간 분쟁은 세계 각국의 무역과 경제성장에 매우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8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국내총생산(GDP)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지고 있는데 최근 무역 분쟁으로 인해 무역은 더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무역 분쟁으로 인해 '수입 감소→외화 수요 감소→해당국 통화 가치 상승→해당국 수출감소→수출입 격감'이라는 무역 및 금융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로를 타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은 다보스포럼에서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7%에서 3.5%로 낮췄다.

또 브렌데 이사장은 미국의 트럼프행정부가 지난해 EU의 사상최대 대미무역흑자 문제를 제기한 점을 의식한 듯 "최근 뮌헨에서 무역관련 컨퍼런스를 진행한 결과 미국은 역사적으로 볼 때 무역적자를 낼 경우 오히려 고용과 경제성장률이 높아졌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특히 그는 무역관련 뮌헨 회의에서 논의한 결과 무역 분쟁은 지정학적 긴장감을 높이면서 최악의 경우 실제로 전쟁을 유발할 수도 있는 등 해악이 매우 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브렌데 이사장은 "무역은 무기가 아니고 무역 전쟁은 누구에게도 좋은 결과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올해 다보스포럼에 불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재 지난 17일(현지시간)부터 90일 이내에 자동차 관세부과를 명령할 권한을 이미 손에 쥐고 있다.

EU에 대한 자동차관세 부과는 EU에 매우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EU는 미국의 IT기업들에 대한 보복관세 등을 준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임정빈 선임기자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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