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스마트폰 경쟁…삼성전기·LG이노텍에 훈풍부나

멀티 카메라 수요 급증 예상, "삼성전기·LG이노텍 수혜"
다만 애플 부진 가능성에 골치 아픈 LG이노텍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파이낸스=장영일 기자] 올 상반기 출시되는 5G 스마트폰, 폴더블폰 등의 신제품 영향으로 스마트폰 부품사인 삼성전기, LG이노텍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다만 고객사인 애플의 부진이 문제인데 LG이노텍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하반기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대거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현지시간으로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언팩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 갤럭시S10과 인폴딩 방식의 폴더블폰이 공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그간 언팩 행사를 주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MWC)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거나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등에서 진행했다. 하지만 애플의 앞마당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언팩행사를 처음으로 진행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LG전자는 MWC에서 5G 스마트폰 'V50'과 4G 플래그십 'G8'을 선보일 예정이다. V50는 화면 두 개를 부착해 태블릿처럼 넓은 화면을 보여주는 '듀얼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중국의 샤오미도 삼성전자의 언팩행사일인 20일 베이징에서 'MI9'를 공개한다. 화웨이도 MWC에서 새로운 폴더블폰과 5G폰 등을 선보인다.

상반기 신규 스마트폰이 경쟁적으로 출시되면서 스마트폰 부품사들에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멀티 카메라 기술에 경쟁력을 갖춘 삼성전기와 LG이노텍에 수혜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와 중국 스마트폰업체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LG이노텍의 고객사는 LG전자와 애플, 중국 스마트폰업체다.

신규 스마트폰들이 카메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트리플과 쿼드 카메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트리플 카메라는 3개, 쿼드 카메라는 4개의 카메라로 이루어진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업계의 멀티 카메라시장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트리플과 쿼드 카메라의 탑재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수요에 대비, 카메라모듈에 약 3000억원에 달하는 신규투자를 결정했다.

지난 18일 LG이노텍은 광학 솔루션사업 경쟁력 강화와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모바일용 카메라모듈 등에 2821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LG이노텍의 문제는 높아진 애플 부진 가능성이다.

아이폰 신제품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올 1분기 매출은 1조724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0%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신제품 효과가 나타나는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애플의 신제품 3개 모델 중 2개에 트리플카메라 모듈 채택 가능성이 크다"면서 "연간 전체로 3D 센싱 모듈이 반영되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jyi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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