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IMF |
세계 최고의 컨설팅회사인 매킨지는 2022년이 되면 중국 도시 인구의 76%가 중산층이 되고 이들의 소득은 연간 9000-3만4000달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지난 2016년에 내놨다.
같은 해 보스턴컨설팅그룹은 2020년이 될 때까지 중국 소비가 연평균 9%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더욱이 중국 소비자들은 빚이 적은 편일 뿐 아니라 젊을수록 소비지출이 크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에 따라 중국 중산층 소비와 관련한 주식이 한 때 붐을 이루기도 했다.
이 같은 중국 중산층에 대한 장밋빛 전망은 무역분쟁으로 인해 중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과연 그럴까.
15일 아시아지역 컨설팅업체인 Dezan Shira & Associates이 내놓은 중국 중산층의 특징에 따르면 이 같은 전망이 맞는 부분도 있지만 틀린 부분도 많다.
먼저 13억이 넘는 중국이 6%를 넘어서는 성장세를 거듭함에 따라 중산층이 급속히 늘어날 것이라는 잠재력 부분에서는 달라지는 것이 없다.
지난해 해외여행에 나선 중국인 관광객 수가 약 1억50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아직도 중국 중산층의 성장세가 유효할 수 있다는 근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디테일에 들어가면 좀 달라진다.
중국 중산층 규모는 현재 4억명, 약 1억4000만가구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의 인구는 작년말 기준으로 13억9538만명인데 그중 도시인구는 8억3137만명이다.
도시인구 중 중산층비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한다. 3년 정도 지나더라도 76%까지 이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리고 이들의 소득도 세계 소비를 주도할 만큼 높지 않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중국의 중산층의 기준은 월 수입 2000위안(약 295달러)~5000위안(740달러)이다.
그 기준 자체가 논란을 빚고 있는 부분이지만 연간 소득 하한선이 3640달러 정도라면 중산층으로 보기가 어렵다.
당연히 소비가 쉽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이들 중산층이 미국 달러기준 1000달러를 훌쩍 넘는 아이폰을 손쉽게 살 수 있을까.
특히 Dezan Shira & Associates에 따르면 중국 중산층에 속한 젊은 층도 해외 투자은행이나 컨설팅업체들이 기대하는 만큼 소비지출에 주력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해외여행이나 외식은 거의 하지 않고 학교 수업료나 높은 과외비용 등 교육비에 우선 투자한다는 것.
중국 통계국은 중산층이 자동차 등 고가의 내구성 소비재를 사고 여행을 자주 다닐 정도로 여유가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과대 포장된 측면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젊은 중산층은 자동차를 구입할 때 부모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으로 중국이 수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중산층의 구매능력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정부로서도 중산층의 육성을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임정빈 선임기자 jbl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