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날고, 롯데쇼핑·현대百 뒷걸음질

유통 '빅3' 실적 엇갈려…롯데쇼핑, 마트 4분기 적자 전환
현대百, 면세점 오픈 비용 '부담'…신세계,사상 최대실적

신세계면세점 전경. 사진=신세계면세점
[세계파이낸스=유은정 기자] 유통 '빅3'가 지난해 엇갈린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롯데는 대형마트와 슈퍼 사업의 실적 악화로,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오픈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반면 신세계는 면세점 신규 매장 오픈과 화장품 사업 성장세 등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 17조8208억원, 영업이익 597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0.6%, 25.5% 줄어든 수치다.

사업부별로는 백화점 실적은 선방했지만 대형마트, 슈퍼 분야에서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은 3조2318억원으로 전년보다 0.9% 늘었다. 영업이익은 4248억원으로 7.4% 뛰었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6조3170억원으로 전년 대비 0.1% 하락했으며 영업이익은 84억원으로 79.0%나 급감했다.

특히 롯데마트는 최저임금 인상 등 요인으로 판매관리비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4분기 8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중국 백화점과 관련한 구조조정 비용이 추가로 집행될 수 있으며 국내 백화점 구조조정 시에도 일정 부문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백화점의 영업이 비교적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마트와 슈퍼, 하이마트 등 향후 실적 부진 폭을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조8622억원으로 전년보다 0.8%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567억원, 당기순이익은 2846억원으로 각각 9.4%, 5.9%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백화점의 명품, 리빙, 식품 부문이 성장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오픈한 면세점 준비 비용(218억원), 오픈 초기 광고판촉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419억원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차 연구원은 "기존 백화점의 안정적인 이익 증가는 지속되지만 면세점 부문의 적자가 올해에도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세계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유통 '빅3' 가운데 유일하게 웃을 수 있었다.

신세계는 지난해 연결 매출이 전년보다 33.9% 증가한 5조18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 매출에 해당한다. 영업이익도 3970억원으로 1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는 면세점 신규 매장 개점과 백화점 증축 효과, 화장품 사업 선전 등으로 지난해 매출이 호조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계열사별로 면세사업을 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지난해 7월 서울 시내 면세점인 강남점과 8월 인천공항 면세점을 잇따라 개점하면서 4분기 매출이 64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4.8%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강남점 증축과 대구 신세계 오픈 등의 효과로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4678억원을 기록했다.

패션과 화장품 사업을 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SI)도 비디비치 등 화장품 브랜드가 중국에서 판매가 늘어나면서 4분기 매출이 12.9% 늘어난 3638억원을 달성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는 4분기 대체로 기대치에 부합한 실적을 나타냈다"며 "2019년 중국의 전자상거래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1월 면세 매출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향후에도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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