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소매판매 부진·美中 무역협상 기대감 섞여 혼조세

사진=연합뉴스
[세계파이낸스=안재성 기자]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요 지수는 소매판매 부진과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섞여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41% 내린 2만5439.39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0.27% 하락한 2745.73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426.95로 거래를 마쳐 전일 대비 0.09% 올랐다.

매년 12월은 대표적 소비시즌임에도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2% 줄었다. 이는 금융위기 기간인 지난 2009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이다.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0.1% 증가와는 정반대되는 모습이다.

자동차와 휘발유 등 변동성이 큰 부분을 제외한 소매판매도 1.4% 축소되는 등 소비가 전방위적으로 부진했다.

이에 따라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7%에서 1.5%로 1.2%포인트나 하향조정했다. JP모건체이스는 2.6%에서 2%로 낮췄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 관련 기대감이 증권시장을 떠받쳤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 "잘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다음달 1일인 무역협상 마감기한을 60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부정적인 소식도 있었다. 주요 외신은 양측이 강제적인 기술이전 문제나 자국 기업 보조금 지급 등의 구조적인 사안에 대해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이 반도체 등 미국산 제품 구매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미국이 원하는 바에 부합하지 않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에서 마련한 예산안에 서명한 이후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란 소식도 나왔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할 계획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이 경우 셧다운(정부 일부 폐쇄) 사태가 재발하지는 않더라도 민주당의 거센 반발 등 향후 정국 혼란이 커질 수 있다.

이날 업종별로는 필수 소비재가 1.22% 내렸다. 금융주도 1.16% 하락했다. 반면 커뮤니케이션은 0.22%, 기술주는 0.12%씩 각각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시장 기대가 유지되고 있지만 협상이 원활하지 못할 위험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의 카렌 워드 수석 시장 전략가는 "무역협상 비관론이 몇 주 내에 문제가 해결되리란 낙관론으로 변했다"면서도 "다만 여전히 매우 골이 깊은 난제들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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