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투시제3호 7월 만기…아주캐피탈, 연내 우리지주 자회사될 듯

우리은행 자회사 편입 후 우리지주 자회사로 이동 전망
현금 창출력 우수…미래 전망 밝아 ‘알짜 자회사’ 기대

사진=연합뉴스
[세계파이낸스=안재성 기자]아주캐피탈의 최대주주인 웰투시제3호투자목적회사의 만기가 오는 7월로 다가오면서 아주캐피탈의 연내 우리금융지주 자회사 편입이 예상되고 있다. 

펀드가 청산되면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우리은행이 일단 인수한 뒤 우리지주 자회사로 옮기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아주캐피탈은 현금 창출력이 우수한 데다 최근 경영이 안정화되면서 미래 영업 전망도 밝아져 ‘알짜 자회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금융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지주는 당분간 공격적인 인수합병(M&A)보다 내부 정리에 중점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초 우리지주가 공식 출범한 뒤 시장에는 롯데카드, 동양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등 여러 금융사 인수설이 돌았다.

과거 우리금융그룹의 분할 매각으로 인해 현재 우리지주는 은행 의존도가 극단적으로 높아진 상태다. 때문에 비은행계열의 적극 강화에 나서리라는 것은 근거 있는 추측이었다.

하지만 정작 우리지주의 태도는 매우 신중하다. 롯데카드 인수전에서는 진작 발을 뺐으며 자산운용사 인수와 관련해서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우리지주 고위관계자는 “일단 자금 조달의 문제가 있다”며 “출범초라 대규모 배당을 할 상황도 아니고 채권을 발행하자니 건전성 규제가 걸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지주가 관심이 있다는 소문만 돌아도 해당 매물의 가격이 오르곤 한다”며 가성비까지 고려해 매물을 신중히 검색할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우리지주는 당장 새로운 자회사를 인수하기보다 내부 정리에 보다 힘을 쏟을 전망이다.

우선 상반기 중으로 현재 우리은행 자회사인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을 지주 자회사로 편입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하반기에는 아주캐피탈의 정식 자회사 편입이 유력하다. 현재 아주캐피탈의 최대 주주는 웰투시 인베스트먼트가 만든 사모펀드(PEF)인 웰투시제3호로 74.0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 웰투시제3호에 1000억원을 출자했으며 펀드 청산 시의 우선매수청구권도 지니고 있다.

웰투시제3호도 올해 7월에 만기가 돌아온다. 1년씩 2회 더 연장할 수 있으나 연장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시장의 관측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웰투시제3호가 보유한 아주캐피탈 지분의 가치는 3000억원대 후반에서 4000억원대 초반까지로 추산된다”며 “웰투시제3호의 출자금이 3100억원이므로 충분한 이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투자자들은 빠른 이익 실현을 원하는 데다 우리은행이라는 확실한 매수자도 존재하므로 청산을 망설일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노효선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도 “투자목적회사는 애초에 존속기한이 짧다”며 “결국 우리은행으로 경영권을 이전하는 가교 구실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웰투시제3호가 청산되면 우리은행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아주캐피탈 지분을 인수한다. 이러면 아주캐피탈은 우리은행 자회사, 우리지주의 손자회사가 된다. 이어 우리지주의 자회사로 옮기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아주캐피탈은 비록 그 규모는 크지 않지만 현금 창출력이 우수해 우리지주의 알짜 자회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거듭된 매각 무산으로 기업가치가 뚝 떨어졌던 아주캐피탈은 웰투시제3호가 인수한 뒤 출자자인 우리은행의 후광 효과 덕에 경영안정성과 영업력이 빠르게 회복 중이다.

우선 신용등급이 올라가면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지난 2016년 당시 3년물 기준 3.8%였던 아주캐피탈의 회사채 금리는 지난해 2.7%까지 떨어졌다.

덕분에 아주캐피탈은 적극적으로 회사채를 발행 중이다. 작년에 회사채로만 총 3조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전년의 2조1000억원보다 50% 가까이 불어난 규모다.

조달금리가 내려가면서 이익도 급증 추세다.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은 910억원으로 전년(538억원) 대비 69.1% 급증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주캐피탈이 우리지주 자회사로 편입되면 조달금리가 0.4%포인트 더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아주캐피탈은 업계 2위였다”며 “지금은 많이 내려갔지만 우리지주 자회사가 될 경우 재무능력과 영업력이 월등히 좋아져 KB캐피탈과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seilen78@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