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국고채 수익률 하락폭 OECD 1위

견조한 경상수지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힘입어

 

한국의 국고채 10년물 수익률이 지난 2017년 12월~2018년 12월 중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채권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 수익률이 하락한다는 것은 채권 가치가 오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는 것은 경상수지가 증가하거나 리스크가 감소해 국가 신용도가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13일 OECD가 내놓은 국가부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2월 중 평균치와 2018년 12월 중 평균치를 비교한 결과 한국의 국고채 10년물 수익률은 0.48%포인트나 내려 하락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뒤를 이어 하락폭이 큰 국가를 보면 폴란드가 –0.36%포인트, 뉴질랜드 –0.31%포인트, 스웨덴 –0.26%포인트, 덴마크 –0.26%포인트, 호주 –0.17%포인트, 포르투갈 –0.11%포인트, 독일 –0.10%포인트, 그리스 –0.09%포인트, 칠레 –0.08%포인트, 네덜란드 –0.05%포인트, 스페인 –0.03%포인트, 일본 –0.01%포인트, 스위스 0.00%포인트 순으로 집계됐다.

국채 10년물 수익률 상승폭이 큰 국가를 보면 금융위기 직전까지 갔던 터키가 4.76%포인트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멕시코는 1.43%포인트, 이탈리아 1.14%포인트, 헝가리 1.05%포인트, 아이슬란드 0.65%포인트, 이스라엘 0.63%포인트, 체코 0.54%포인트, 미국 0.44%포인트, 아일랜드 0.36%포인트, 슬로베니아 0.30%포인트, 슬로바키아 0.29%포인트, 노르웨이 0.28%포인트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국고채가 OECD 국가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먼저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지난달 경제전망을 통해 예상한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750억달러이다. 그 직전해인 2017년 785억달러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국가신용등급이 비슷한 국가들에 비해서 많은 편이다.

여기에다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는 호재까지 겹치면서 국고채 수익률을 끌어내린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 경상수지 규모 축소 여부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2019년 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채권자금은 32억3000만달러 순유출해 지난 2017년 9월(-34억7000만달러)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그동안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받쳐준 반도체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우리 경상수지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OECD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국가 부채는 OECD국가 평균을 훨씬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07년과 2013년 우리나라의 국가 부채가 OECD평균선을 살짝 웃돌았던 것보다는 그 폭이 커졌다는 것이다.

임정빈 선임기자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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