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흔들림 없는 투자 원칙을 견지하라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
지난해 12월 셋째주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높은 변동성은 많은 금융자산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줬다. 특히 지수를 기초 자산으로한 리자드 형태의 주가연계증권(ELS)이 큰 영향을 받았고 현재까지 조기상환이 쉽지 않은 원인이 되었다.

투자상품의 높아진 변동성을 실감하게 된 투자자들의 향후 투자의사결정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글로벌 경제가 나빠질 것이며 주가는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그에 대한 반대의견을 말하기 쉽지 않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역시 모든 사람이 인정하는 상태는 반대의 관점에서 투자하기 적당한 시기였던 것 같다.

현재 글로벌 증권시장은 양호한 주가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일부 완화되고 단기간의 하락폭이 과도하였던 것이 어느 정도 회복해 상승한 상태다.

덕분에 당시가 바닥이라고 믿고 위험자산 투자를 감행했던 투자자들은 꽤 큰 이익을 남겼다.

세계 경제 관련 뉴스는 빠르게 퍼져나가며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뉴스에 일희일비하면서 급격하게 움직이기보다는 나만의 투자 원칙을 흔들림 없이 견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선 나의 투자 성향을 확인한 뒤 투자 원칙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투자자 A씨는 60대 후반으로 서울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순 금융자산만 20억원 이상 보유중이며 투자 성향은 매우 보수적이다.

금융상품 투자를 통한 수익창출에는 큰 관심이 없으며 안정성과 유동성을 가장 중요시한다. 특히 어떠한 경우에도도 원금의 손실을 용납하지 않아 투자 리스크가 있는 상품은 염두에 두지 않는다.

A씨는 과거에는 수시입출이 가능하면서 저축예금대비 수익성이 좋은 MMDA상품에 50%, 6개월 상환되는 사모펀드 중 리스크가 작은 채권형 상품에 50%정도씩 운용했다. 

최근에는 MMDA 비중을 25%로 줄인 뒤 75%는 저축성보험 상품에 운용하고 있다.

이는 A씨의 성향에 가장 적합한 포트폴리오다. 저축성보험은 당일 거액의 자금을 투자한 뒤 사후관리 부분은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대부분 5년 만기 상품으로 운용하지만 특정금액 이상일 경우 가입하고 1개월이 경과한 시점부터는 언제 해지하더라도 원금 이상이 확보된다.

당일 자금은 전액 투입되지만 수수료는 한 번에 발생하는 일시납 형태가 아니라 월납 형태로 변형돼 투자된다. 투자금액을 36개월로 나누어 최초 12개월 선납하고 24개월분은 당일 추가납입된다. 그리고 1년 후에는 12개월분을 자동으로 인출하여 선납되므로 사후 관리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다.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이거나 거액의 자금을 부동산 매수 등 적절한 사용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투자자라면 저축성보험이 투자하기 좋은 상품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복리효과도 누릴 수 있다.

상품에 따라서는 일부 인출 기능도 있다. 정기예금과 달리 중도해지 이율 등의 불이익이 없으며 특히 원금손실에 대한 리스크가 거의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안정성과 유동성에 너무 무게를 둔 나머지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는 포기한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부분도 있으나 본인의 확고한 투자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이 본받을 만하다.

세상에 정답은 없다. 본인의 상황과 투자 성향 등을 고려한 투자 원칙이 필요하다.

우리가 주목해야 될 부분은 본인만의 명확한 투자원칙을 정하고 그것을 지켜 나감으로써 경제 상황 변화에 따른 손실 회피와 더불어 통제 가능한 상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심적으로 안정감을 확보할 수 있으며 현명한 자산관리도 가능하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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