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신한생명 사장에 성대규 보험개발원장 내정

旣 추천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은 최종 고사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내정자

[세계파이낸스=오현승 기자] 신한금융지주는 1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본사에서 열린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성대규 현 보험개발원장을 신한생명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 12월 자경위에서 오는 3월 임기만료를 앞둔 신한생명 이병찬 사장의 후임으로 정문국 현 오렌지라이프 사장을 내정했다. 하지만 최근 오렌지라이프의 신한금융 편입 직후 정 사장 본인이 직접 신한생명 사장 후보 추천에 대한 고사 의견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 1일 오렌지라이프가 신한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된 직후 정 사장이 신한생명으로 자리를 옮기기 보다 오렌지라이프의 강점인 FC채널을 중심으로 영업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고객, 주주,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신뢰관계를 유지·강화하겠다며 자경위 측에 신한생명 사장 후보 추천에 대한 고사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자경위 관계자도 "정 사장의 고사 의견을 수용하고 신한생명 CEO 후보를 재추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신한생명 노조는 정 사장이 차기 사장으로 내정되자 구조조정이 우려된다며 정 사장의 사장 취임을 극렬히 반대해왔다.

신한생명 사장으로 내정된 성 사장 후보는 재경부, 금융위원회 등에서 보험 관련 업무만 22년 넘게 수행해온 보험통이다. 금융당국에서 보험제도와 정책분야를 담당하면서 방카슈랑스를 도입하고, 상해, 질병, 간병보험 같은 제3보험업 분야를 신설하는 등 혁신적인 제도의 시행을 추진해 왔다. 지난 2016년 보험개발원장 취임 후 사고차량의 수리비 견적을 사진으로 산출하는 시스템을 도입했을 뿐 아니라,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험요율 산정 체계를 구축하는 등 보험업계의 변화를 선도해왔다고 신한금융은 평가했다.

자경위 관계자는 "그룹 내 보험 전문가가 부족한 상황에서 보험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양사간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향후 그룹의 보험사업라인의 경쟁력 강화에 본인의 경험과 노하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점이 추천의 이유” 라고 설명했다.

성 사장 후보는 신한생명 임원후보추천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다음달 예정된 주주총회를 통해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성 후보의 임기는 내년 12월 말까지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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