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이어갈까

1분기 갤럭시S10 출시 기대, 5G·AI발 신규 수요도 늘어날 전망

세종시 삼성전기 공장. 사진=연합뉴스


[세계파이낸스=장영일 기자]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기가 올해에도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에 힘입어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작년 매출 8조1930억원, 영업이익 1조18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0%, 영업이익은 2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성적이다.

반도체에 전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초소형 부품인 MLCC 호황이 컸다. MLCC는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전기차 등 반도체가 탑재된 제품에 모두 들어간다. 작년 반도체 호황에 맞물려 MLCC 기업들도 수혜를 입었다.

올해에도 실적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삼성전기의 매출액을 전년 대비 10.3% 늘어난 9조328억원, 영업이익은 6.0% 증가한 1조791억원으로 추정했다.

통상적으로 1분기엔 삼성전자가 신규 스마트폰을 발표해 고부가 부품 증가로 실적이 개선된다. 올해에도 갤럭시S10 출시로 모듈솔루션 사업의 외형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일본 무라타, 타이요유덴 등 삼성전기와 경쟁하는 글로벌  MLCC 기업들은 자동차 전장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국내 이통사들이 주도하는 5G 시장은 삼성전기에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1월29일 컨퍼런스콜에서 "기확보된 5G용 고성능 MLCC 핵심 요소기술을 통해 조기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삼성전기는 올해 5G, AI 등 응용제품 판매 확대로 전장용 MLCC 수요가 작년 대비 30% 이상, 산업용 MLCC 수요는 2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 세트업체의 MLCC를 비롯한 부품 재고 축적 효과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고부가가치 MLCC는 5G, AI 등 IT 기기 고성능화로 신규 수요가 증가하고 산업·전장용 고신뢰성 제품은 공급 부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IT용 일반 제품 공급 증가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해 결국 신규 전장용 MLCC 공장 가동 시기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yi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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