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불확실성 고조에 세계 각국 완화정책으로 급선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처=Fed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3대 경제축의 불확실성이 커져가는 가운데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도 긴축 강도를 대폭 낮추고 있다.

29일 금융권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세계경제의 피로도가 높아짐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연기하거나 오히려 완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미국의 경우 30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주재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이 확실시된다.

미국 연준은 지난해만해도 2019년 한 해 동안 3~4번의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었으나 연말연초 2차례로 인상 횟수를 줄이는 등 통화정책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더욱이 옐런 전 연준 의장은 정책금리 인상이 1차례도 가능하다고 밝히는 등 연준을 둘러싼 분위기가 통화정책 정상화를 미루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

유로존 지역도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되는데다 브렉시트의 혼란도 겹쳐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미루는 분위기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와 관련, 올해 전망을 수정하면서 정책금리 인상을 2020년 내년으로 연기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CB는 정책금리를 올해 최소한 1번 이상 인상할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해왔다.

특히 이번주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시 이 같은 정책변화는 더 명확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유로존을 이끌고 있는 독일 경제도 좋지 않지만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의 성장률은 더 나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유로존의 인플레는 목표범위를 훨씬 밑돌고 있어 금리 인상은 어려울 전망이다.

아시아의 경우 31일 발표되는 중국의 1월 제조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상당히 위축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되는 한국의 수출과 일본의 산업생산도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이에 따라 한중일 3개국 중앙은행들도 올 한해 동안 통화정상화보다는 완화정책을 계속 펴나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임정빈 선임기자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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