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중금리대출 생존게임 갈수록 치열

"규제 피해 안정적으로 수익 창출할 수 있는 유일한 시장"
SBI·웰컴·유진저축銀 등 상품 추가 출시· 기존 상품 개편

 

[세계파이낸스=이정화 기자] 저축은행들이 중금리대출 시장을 놓고 치열한 생존게임을 펼치고 있다.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중금리대출이 제외된 데다 법정 최고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실상 중금리대출 외엔 수익 창출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2분기부터 중금리대출 금리요건이 강화되면서 저축은행들이 이에 맞춘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부터 중금리대출로 인정받을 수 있는 상품의 평균금리는 16.5%에서 16%로, 최고금리는 20%에서 19.5%로 각각 0.5%포인트씩 인하된다.

기존에 중금리대출로 인정받았던 20% 금리의 상품이 더 이상 중금리대출로 인정받을 수 없게 되면서 각 저축은행들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부터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중금리대출이 제외됐다. 또 문재인 정부는 임기 내에 법정 최고금리를 20%까지 인하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추가 금리인하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저축은행들은 새로운 중금리대출 요건에 맞춰 신상품을 출시하거나 상품 개편작업을 추진 중이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10월 연 금리가 각각 연 9.9~17.9, 연 9.9~16.5% 수준인 'SBI중금리바빌론(대환)', 'SBI중금리바빌론(추가)'등의 상품을 출시했다.

유진저축은행은 오는 4월 초 출시 금리가 10%초반에서 15%에 이르는 새로운 '나오론'을 출시할 예정이다.

웰컴저축은행은 기존 상품을 개편해 '웰뱅 중금리 대출'과 '웰뱅 편한대출'을 내놨다. '웰뱅 중금리 대출'의 금리는 연 7.9~19.9%, '웰뱅 편한대출'은 연 5.9~14.9% 수준이다.

OK저축은행도 새 중금리상품 금리요건에 맞춰 상품 개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금리대출은 저축은행이 규제를 피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시장”이라며  "고금리대출 취급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가운데 중금리대출 상품은 점점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h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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