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친환경차로 위기 극복 나선다

포스코, 2차 전지 리튬공장 생산 규모 확대 주력
현대제철, 수소차 생산설비 늘려 경쟁력 구축

사진=연합뉴스

[세계파이낸스=주형연 기자] 국내 대표 철강업체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를 통해 위기 타파에 나섰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와 내수 부진 영향에 올해도 철강업계의 부진이 예상되지만 신성장 부문에 투자를 늘려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철강 공급과잉을 우려하며 신성장 부문 투자를 확대해 난관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포스코는 비철강 부문과 신성장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특히 신성장 부문 중 전기차 배터리 등 2차 전지에 들어가는 리튬공장 생산 규모를 확대키로 했다.

이달 초 포스코는 호주 광산개발 기업 필바라와 함께 추진하는 리튬공장의 생산 규모를 기존 계약보다 33% 확대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포스코는 광양에 리튬공장을 건설, 필바라에서 조달한 리튬정광으로 2020년부터 연산 3만톤 규모의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정광은 자연 광석을 높은 품위의 광물로 가공한 광석을 의미하며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등 2차 전지 소재로 사용된다. 필바라도 리튬공장에 지분 30%를 투자한 상태다.

또 최 회장이 지난해 11월 취임 100일을 맞아 발표한 100대 과제에 포스코켐텍 투자 계획도 늘린다는 내용이 담겨 2차 전지에 대한 투자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포스코켐텍은 국내 2차 전지 소재 업체 중 유일하게 음극재와 양극재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향후 포스코의 JV(조인트벤처) 및 원재료 사업 수직계열화를 통한 비유기적인 성장까지 예상돼 포스코의 2차 전지 사업에 대한 기대가 높다.

올해 포스코는 그룹 내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을 통합한 뒤 2차 전지 소재 종합연구센터를 설립하고 2차 전지 사업을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20%·매출 17조원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연산 6만톤 규모의 침상코크스 공장도 신설하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필바라와의 MOU는 사업이 순항하고 있고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올해부터 2023년까지 총 10조원을 리튬 추출 기술 효율화와 공장 신설, 국내외 양극재 공장 건설 등에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도 현대차그룹이 전사적으로 진행하는 수소전기차 분야 중 수소 생산에 업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충남 당진공장 수소 생산량을 2배로 늘려 연간 6500톤의 수소 생산설비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6500톤의 수소는 현대차 넥쏘 기준으로 약 4200대가 동시에 충전될 수 있는 규모다.

현대제철은 올해 4월 양산을 목표로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 공장 신설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룹과는 별도로 글로벌 자동차 상판 판매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금속분리판은 현대차그룹에서 전지를 담당하는 현대모비스의 연료전지 '스택'에 적용되는 것으로 현대제철에서 밀고있는 신사업 중 하나다.

금속분리판 프로젝트에 투입된 자금은 총 200억원으로 현대제철은 연내 생산설비를 완공할 것을 목표 삼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배터리 재활용, 스마트그리드 사업 등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스마트그리드는 정보통신(IT) 기술로 전기 공급자와 소비자에게 사용량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 제공해 전력 효율을 극대화하는 지능형 전력망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친환경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현재의 충전용 수소 생산능력을 계속 확대해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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