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발 리스크 확대…휘청대는 LG전자

4분기 스마트폰 영업손실 확대…LG전자 영업이익 80% ↓
MC본부 하향세 뚜렷…"근본적 체제 변화 요구될 수도"

 



[세계파이낸스=장영일 기자] 스마트폰 리스크가 다시 커지면서 LG전자에 불안감이 드리우고 있다.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근본적인 처방이 요구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753억원에 불과해 전년동기 대비 79.5%나 급감했다. 

그간 실적을 지탱했던 TV부문(HE)과 가전기기(H&A) 등의 부진에 더해 특히 스마트폰 부분의 영업손실 확대로 인한 타격이 컸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은 지난해 4분기 LG전자의 MC사업본부 영업손실이 3500억원에 달해 전분기의 1463억원보다 2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LG전자 스마트폰은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최근 4년여간 부진이 지속됐다. 그나마 영업손실을 조금씩이라도 줄여왔었는데 지난해 4분기에는 거꾸로 대폭 증가한 것이다. 

스마트폰 영업손실 확대의 주 원인은 매출 감소였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기준으로 LG전자의 지난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950만대에 그쳐 최근 5년래 가장 적은 수량을 기록했다.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도 하향세가 감지된다. 시장조사기관 CIRP의 2분기 미국 스마트폰 점유율 분석을 보면 LG전자의 점유율은 12%로 작년 같은 기간 16%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미국 시장내 삼성과 애플 점유율은 각각 36%로 양분중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4%에서 3%로 떨어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MC 사업본부의 큰 고민은 구조적으로 매출이 증가하기 어렵다는 데에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의 부진이 제품력과 시장 대응력에서 비롯한 바가 컸다면, V30 이후로 제품력은 선두 업체들과 동등해졌다고 판단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입지를 회복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스마트폰 리스크가 재차 확대되는 가운데 구조조정 등 비용절감책도 의미를 잃은 지 오래다.

이미 LG전자는 지난 3년여간 구조조정, CEO 교체 등 극약처방을 내렸지만 시장의 흐름을 되돌리는데 실패했다. 2011년 1만명을 넘어섰던 MC사업본부 직원수는 2017년 기준 5000여명으로 반토막이 났다.

김 연구원은 "LG전자의 딜레마는 스마트폰이 IoT의 허브가 될 것이기 때문에 사업을 단념할 수 없다는 점"이라면서 "내부적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플랫폼화·효율화 전략을 넘어 사업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근본적인 체제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jyi78@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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