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화의 금융상품 뜯어보기] 포인트 적립형·할인형 신용카드 차이

할인형은 전월실적 제외사항 꼼꼼히 확인해야 혜택↑
본인 소비패턴 파악해 혜택 높은 카드 선택하면 유리

 

금융사들이 마케팅 차원에서 상품의 강점과 장점만을 중점적으로 홍보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허점이나 단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타인에게 좋은 상품이 나에게도 반드시 좋은 상품일 순 없습니다.  매일 쏟아지는 상품과 정보 홍수 속에서  나에게 꼭 맞는 맞춤형 상품을 찾기 위해서는 노력, 특히 '온라인 발품'이 필요합니다.
'금융 상품 뜯어보기'에서는 소비자 입장에서 금융상품을 비교·분석합니다. <편집자 주>

[세계파이낸스=이정화 기자]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30대 초반 여성 직장인입니다. 한 달에 130만~150만원 정도 지출하는데 모두 카드 결제를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처음 카드를 발급 받을 때 이렇게 카드를 많이 사용할 것을 예상하지 못하고 전월실적이 따로 없는 카드를 발급 받았다는 점입니다. 

전월실적이 따로 없는 만큼 제가 사용하는 금액보다 적은 혜택을 받고 있는 것 같아 카드를 바꾸고 싶은데 막상 다른 카드를 발급 받으려고 보니 카드 종류가 너무 많고 제 소비패턴에 맞는 카드를 어떻게 찾아야 할 지 막막합니다.

한 달에 30만원 정도를 편의점, 마트 등에서 지출하고 30만원 정도를 인터넷 쇼핑에 쓰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어떤 신용카드가 좋을까요?

의뢰인이 사용하고 있는 카드는 전월실적이 필요 없는 포인트 적립형 카드인 KB국민카드 '가온올림카드(실속형)'입니다. 이 카드는 전가맹점 0.7%가 기본으로 적립되고 주말·공휴일에는 0.5%, 음식점·커피·교통·통신은 최대 1.7%까지 적립이 가능한 카드입니다. 전월 실적을 채울 필요가 없고 전 가맹점에서 일정 비율 이상의 포인트 적립률을 제공하기 때문에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일일이 혜택을 비교하기 어려운 소비자에게 안성맞춤인 카드입니다. 

또 평소 체크카드나 현금 사용 비중이 높고 신용카드 결제액이 많지 않은 경우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카드이기도 합니다. 일반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커피·교통·통신 분야에서 더 높은 적립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사용하기 좋은 범용성 높은 카드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카드는 편의점, 대형마트, 뷰티 등 의뢰인이 자주 이용하는 업종에서 최대 1.2%의 포인트 적립률을 제공하고 있어 의뢰인에게 맞지 않는 카드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다만 인터넷쇼핑과 관련해 추가 포인트 적립률을 제공하고 있지는 않아 이 부분에서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현재 의뢰인은 이같은 소비패턴으로 1년간 12만4000원 수준의 포인트 혜택을 누렸습니다.

돈 관리앱 뱅크샐러드의 도움을 받아 의뢰인의 소비패턴에서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를 찾아봤습니다. 뱅크샐러드는 축적된 소비패턴을 바탕으로 개인의 소비패턴에서 가장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카드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즉 아래에 소개하게 될 신용카드들은 모든 카드들 중 가장 좋은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가 아니라 이 의뢰인의 소비패턴에서 가장 좋은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연 39만4000원 정도로 이 의뢰자가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는 우리카드의 '위비온카드' 입니다.

이 카드는 적립률도 가온올림카드보다 훨씬 높습니다. 일반가맹점에서 5% 청구 할인이 적용되고 버스·지하철·택시에서도 10% 청구할인이 적용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의뢰인이 현재 사용하는 카드는 포인트 적립형으로 사용한 만큼 포인트가 적립되지만 위비온카드는 할인형 카드입니다.

포인트 적립형 카드에서 할인형 카드로 바꿀 때에는 전월실적을 눈여겨 봐야 합니다. 위비온 카드는 전월 사용 금액이 30만~60만원 미만일 때는 1만원을, 60만~120만원 미만일 때는 2만원의 국내 이용 할인한도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의뢰인이 결제하는 120만원 이상 180만원 미만 구간에서는 최대 4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달입니다. 카드 상품 설명을 살펴보면 할인받은 매출은 전월 실적에서 제외됩니다. 만약 다음 달에 똑같이 130만원을 카드 결제 했다면 전달에 할인 받았던 업종에 대한 결제금액은 모두 실적에서 제외됩니다.

예를 들어 커피 전문점에서 사용한 2만원에 대한 청구할인 혜택 5%를 적용 받았다면 다음 달 실적에선 이 2만원이 전부 실적에서 제외되는 셈입니다. 결국 혜택을 받았던 그 다음 달에는 혜택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복잡한 계산 때문에 적립형을 선호한다면 위비온카드보다는 혜택이 적지만 지금 사용하고 있는 카드보다는 혜택이 높은 신한카드의 '신한 Hi-Point' 카드를 추천합니다. 이 카드는 적립형으로 사용 금액과 관계 없이 마이신한 포인트를 최대 5만원까지 적립해줍니다. 의뢰인이 이 카드로 바꿀 경우 연 혜택이 27만2000원까지 늘어납니다. 

이렇게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건 포인트 적립률이 기존에 사용하던 카드보다 높기 때문입니다. 우선 전 가맹점 이용금액에서 최대 2%까지 적립이 가능합니다. 특히 온라인 쇼핑을 자주 이용하는 의뢰인에게 안성맞춤인 CJmall에서 1%의 마이신한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고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에서도 동일한 적립률이 제공됩니다.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마트에서도 동일한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소비패턴이 매달, 매년 완전히 똑같지는 않기 때문에 여기서는 의뢰인의 선택이 필요합니다.

기존에 카드를 사용하던 방식대로 쓰되 더 많은 혜택을 받고 싶다면 신한 Hi-Point를, 전월 실적을 꼼꼼히 따져가며 포인트적립형보다 더 많은 혜택을 받고 싶다면 위비온카드를 사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밖에도 다른 할인형 카드에는 롯데카드 'I'm CHEERFUL', 적립형 카드에는 씨티은행의 '씨티 리워드 카드' 등이 있습니다. 'I'm CHEERFUL'은 온라인쇼핑에서 5000원 할인, 일반음식점에서 5%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씨티 리워드 카드'는 편의점 CU에서 5% 포인트 적립, 온라인쇼핑몰에서 5% 적립률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신용카드 추천은 의뢰자의 특정 소비 패턴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포인트적립형·할인형에 관계없이 본인의 소비패턴에 따라 혜택이 다르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jh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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