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은행-下] 가계빚 고삐…채용비리 여파 여전

10월말 DSR 관리지표로 도입…가계대출 성장세 둔화 예상
올해도 이어진 '채용비리' 여파…시금고 따내기 '혈투'도

게티이미지뱅크

[세계파이낸스=오현승 기자] 올해 3월 시범운영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10월 말부터는 관리지표로 본격 도입됐다. 집값폭등과 가계부채 증가를 억제하기 위한 규제책이다. 은행권 채용비리 사태의 여파는 올해까지도 이어졌다. 신입채용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자는 의견이 대두되면서 필기시험이 재도입되기도 했다. 서울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 금고를 둔 쟁탈전도 치열한 한 해였다. 비대면거래가 늘면서 올해 역시 은행권은 인력과 점포수를 꾸준히 줄이는 추세다.

△DSR 관리지표 도입=올 3월 시범도입됐던 DSR이 10월 31일부터 관리지표로 본격 도입됐다. DSR은 모든 가계대출 원리금상환액을 연간소득으로 나눈 값을 뜻한다.

DSR 산정 시 DSR이 70%을 넘으면 고(高)DSR로 간주해 관리대상이 된다. 시중은행은 신규 대출 취급액 중 DSR이 70%를 넘는 대출의 비중을 15%까지, 특수은행과 지방은행의 경우 각각 25%, 30%가 넘지 않아야 한다. 금융위는 오는 2021년까지 은행별 평균DSR이 시중은행은 40%, 지방은행 및 특수은행은 80%이내가 되도록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은행권에선 DSR과 같은 강력한 대출규제로 가계대출의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고 있다.

△채용비리 여파, 부활한 필기시험=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본격적으로 불거진 은행권은 채용비리 사태는 올해에도 그 여파가 이어졌다. 4대 시중은행에서만도 채용비리에 연루된 임직원들이 줄줄이 법정에 섰다. 은행권 최고경영자들 중에서도 채용비리 혐의로 법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최고경영자들도 적지 않다.

은행권 채용비리는 주로 외부인 청탁이나 성차별 채용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내부 임직원 자녀 채용청탁, 학력차별 등의 사례도 적지 않았다. 채용비리 사태 후 은행권은 임직원 추천제 폐지, 필기시험 도입, 은행 채용 시 외부전문가 참여 등의 내용을 담은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제정했다. 특히 시대에 뒤떨어진 조처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공정성 강화를 목적으로 이른바 '은행고시'를 본격 도입하기도 했다.

△지자체 금고 쟁탈전 격화=올 한 해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금고를 따내기 위한 은행 간 경쟁이 치열했다. 내년부터 서울시 1금고를 맡게 된 신한은행은 입찰을 따내기 위해 3000억 원이 넘는 거액의 출연금을 내놨다. 시금고 은행은 소속 공무원을 고객화하고 지역 내 브랜드 이미지를 공고히할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다. 하지만 과도한 출연금을 향한 논란도 여전하다. 지자체금고 관리에 따른 이익보다 금고은행으로 선정되기 위한 지출이 더 커지면 결국 이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쟁이 격화하다보니 법정공방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한 예로 신한은행은 청주시금고 입찰에서 탈락한 후 선정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고 결국 감사원이 감사에 나서 시비를 가리게 됐다.

△짐싸는 은행원들=금융권 내 급격한 디지털화로 대면 업무의 비중이 급감하면서 은행 임직원수가 꾸준히 줄고 있다. 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임직원수는 올해 6월 말 현재 5만 7633명이다. 이는 지난 2015년 말 6만 4849명보다 11.1%나 감소한 수준이다. 한해 평균 2000명꼴로 은행을 떠난 셈인데, 올해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의 인력 감원이 예상된다.

은행권이 청년일자리 창출에 역할을 해달라는 사회적의 요구가 도리어 희망퇴직으로 이어진 측면도 없지 않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공개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서라도 청년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줄어든 인력과 비슷한 비율로 영업점포도 문을 닫았다. 같은 기간 4대 은행의 영업점수는 3510개에서 3097개로 11.8% 감소했다. 

은행권은 내년에도 디지털 강화, 글로벌 진출 등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것도 당면 과제다. 채용비리 여파를 매듭짓고 국민신뢰를 회복하느냐도 관전포인트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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