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건강 경영'<4-②>] LG디스플레이, '가화만사성' 경영철학 실천

'즐거운직장팀' '마음온도 37.2도' 프로그램으로 직원들 정신·신체 관리
임직원이 건강해야 일·가정 양립…"명상·심리치료로 스트레스 털어냅니다"

LG디스플레이는 문경에 위치한 폐교를 임차해 명상실, 다도실 등 임직원의 건강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사진=LG디스플레이

[세계파이낸스=장영일 기자]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 둥지를 틀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제조업종이라는 다소 경직된 문화가 연상되는 기업이다.

그러나 이같은 선입견은 금세 사라진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차가울 것으로 생각되는 이미지와 달리 친근하고 여유 넘치는 인상의 직원들을 만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TV, 모바일, IT 및 오토, 커머셜 디스플레이 제품뿐 아니라 OLED 조명까지 디스플레이 관련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회사다. 올해 3분기 기준 전 세계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형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직원들의 이직률도 낮은 편이다. 2012년 8.8%에 달했던 이직률은 2016년 3.2%까지 떨어졌다.

이유가 무엇일까? 직원에 대한 복지정책이 이를 모두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영향을 끼치는 것은 분명해보인다.

 
LG디스플레이 문경 힐링센터 전경. 출처=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은 '가정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라는 경영철학으로 유명하다. 회사가 임직원의 가족을 돌봄으로써 임직원들이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자는 것이다. 특히 2013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한상범 부회장은 직원들의 기를 살려주고 즐거운 직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경영철학 속에서 탄생한 것이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을 것 같은 '즐거운직장팀'이다. 8년전 '즐거운직장팀'은 임직원들의 가정에 대한 근심을 줄여주고 심신의 건강을 지켜 업무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탄생했다고 한다.

'즐거운직장팀' 웰니스(Wellness) 담당 박민지 책임은 "예전에는 '눈 뜨면 출근하고 싶은 회사'를 지향했지만, 지금은 '정말 일할 맛이 난다!'고 느낄 수 있고 그래서 나뿐만 아니라 내 자녀와 지인들도 다니게 하고 싶어지는 회사로 만들고자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즐거운직장팀'은 Wellness(심신의 안정), Family Friendly(가족친화), Joyful Energy(활기찬 조직 분위기) 세 가지 주제를 기반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동료들의 심신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문경에 위치한 힐링센터에서는 힐링과 소통을 주제로 임직원들의 심신을 다스려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 스트레스 '제로',  직원 심신 안정이 최우선

정신적 스트레스는 신체적 피곤 뿐만 아니라  임직원의 건강과 가정을 위협하는 적이다. 직장 다니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인 시대에 정작 기업들은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는 이를 방관하기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7년 4월 경상북도 문경시에 문을 연 '힐링센터'가 대표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문경에 위치한 폐교를 임차해서 명상실, 다도실 등 건강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힐링센터에서는 힐링과 소통을 주제로 임직원들의 심신을 다스려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명상, 오감 깨우기(컬러를 통한 심리상태 진단 '컬러 테라피', 체질과 증상에 맞는 아로마를 활용한 '아로마테라피 등), 소통스킬 훈련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박 책임은 "힐링센터 참가 신청자 수가 상당해 경쟁률이 7대 1에 달할 정도로 굉장히 치열하다"면서 "워크샵, 소통의 장 등 팀별로 많이 신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힐링센터에서 참가자들은 1박2일 동안 휴대전화도 없이 명상 등에만 집중할 수 있다.

또 개개인 뿐만 아니라 조직과 구성원들의 불협화음까지 예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마음온도 37.2도' 프로그램은 감정관리, 스트레스관리, 자기조절 등을 측정하고 해결 방안까지 연계한 프로그램이다. LG디스플레이만을 위해 개발된 고유의 멘탈 웰니스(Mental Wellness) 측정 도구로 국내외 20여개 이론, 35개 모델의 1000여개 설문문항을 검토해 설계됐다.

특히 모든 프로그램 참여는 임직원 자율에 맡겨진다. 다만 사내에서 물의를 일으킨 사람이나, 야근을 많이 하는 사람의 경우엔 회사가 특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거꾸로 프로그램 참여를 제안하기도 한다.

박 책임은 "프로그램 참여가 필요한 사람은 스스로 참여할 수 있도록 스트레스 측정이라든지 정보를 많이 주는 등 강제가 아닌 혜택으로 느끼게끔 하고 있다"면서 "결국 스스로 상담실을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장애인 고용확대를 위해 설립한 '나눔누리'와 연계해 사내 마사지실을 운영하고 있다. 시각장애인 마사지사가 상주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가족 건강까지 책임지는 회사

LG디스플레이의 다양한 복지는 업계에 소문이 날 만큼 부러움을 받고 있다.

다른 회사들처럼 임직원의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제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배우자도 함께 검진을 받을 수 있게 한다.

LG디스플레이는 사내 부속 의원과 건강 관리실을 운영중이다. 만 35세 이상 임직원은 매년 맞춤형 종합건강검진을 받는다. 또 임산부를 위한 착유실과 예비 엄마·아빠 교실 등 임직원 및 임직원 가족과 사내협력사 직원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의료 서비스도 다양하다. 체력 측정실을 운영해 임직원들은 의료진과 운동 상담사가 전해주는 적합한 운동 방법 및 건강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어깨가 결리면 언제든지 들러달라!" 고단한 몸을 풀어주는 마사지실은 직원들에게 최고 인기다.

LG디스플레이는 장애인 고용확대를 위해 설립한 '나눔누리'와 연계해 사내 마사지실을 운영하고 있다. 시각장애인 마사지사가 상주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또 '웰니스오피스존'을 만들어 오랜 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배려했다. 웰니스오피스존은 높낮이가 조절되는 책상 등으로 구성돼 누구라도 편리하게 간단한 회의와 개인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모든 프로그램들은 임직원들이 근무시간을 활용해 이용할 수 있다. 임직원들이 건강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도 근무의 일환이라고 생각하는 기업 문화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임직원들의 첫 아이 임신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자녀를 출산한 임직원이나 배우자를 대상으로 임신을 축하하는 선물을 준다. 사진=LG디스플레이

◇ 출산에서 육아까지 생애주기별 특별한 선물

가정과 일, 육아까지 병행하는 직장인들의 고통은 느껴본 사람만이 안다. 가정이 화목하지 않은데 일이 잘 될 수는 없다. LG디스플레이는 임직원과 가족의 삶이라는 생애주기를 기반으로 다양한 복리후생 프로그램들을 운영중이다.

임직원들의 첫 아이 임신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자녀를 출산한 임직원이나 배우자를 대상으로 임신을 축하하는 선물을 준다. 첫 아이만 대상이 아니라 둘째, 셋째, 넷째 모두 상관없이 임신이 확인되면 아기 용품인 체온계, 바운서, 기저귀, 예비맘 컨트롤크림, 친환경 아이세제 등을 준다.

또 임신했을 경우엔 회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배려한다. LG디스플레이는 임신한 직원의 상위 관리자에게 임신, 육아 관련 정부 및 회사 지원제도를 안내하도록 하고 있다.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도록 자녀 케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임직원에게는 학부모가 됨을 축하하는 차원에서 입학선물을 주고, 교육 컨설턴트를 초빙해 영·유아~초등학생 자녀 및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임직원 가족을 대상으로 각각 특강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부모님 회사 초청, 사내커플 웨딩카 서비스 등 직원의 생애주기에 맞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직원 복지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박 책임은 "모든 프로그램은 임직원들과 소통을 통해 탄생하고 있다"며 "쉬는 날에도 보고 듣고 많이 체험하면서 임직원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국민건강 증진 공공 캠페인」(한국인터넷신문협회-한국의학연구소 주최)에 선정된 기획보도입니다."

jyi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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