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건강 경영'<4-①>] 사내복지 2관왕 티몬…'엄마 마음으로'

마사지케어·금연펀드 운영…2시간 연차·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
"회사 성장하면 직원 건강혜택도 강화돼야…새 제도 꾸준히 도입"

사진=티몬
[세계파이낸스=유은정 기자] 일본에서는 정부와 기업이 나서서 직원 건강을 책임지지만 아직 국내 기업에선 직원의 건강은 개인의 몫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당연히 직장인의 기업 건강 복지에 대한 만족도 역시 낮은 수준이다.

실제로 한국건강학회가 직장인과 퇴직자 등 일반 국민 1200명을 대상으로 '기업의 직원건강관리체계'에 대한 면접 설문조사를 한 결과, 회사가 제공하는 직원 건강관리체계에 대한 우리 국민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6.2점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국내에도 '직원 건강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건강 경영 정책을 펼치는 기업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모바일커머스 티몬은 지난해에만 사내 복지로 2관왕에 오르는 등 직원 건강을 앞장서서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근무 환경을 꾸준히 개선해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일·생활 균형 캠페인 우수기업 사례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2월 여성가족부에서도 가족친화기업으로 인증받았다.

올해로 창립 10년 차를 맞는 티몬이 대기업들을 제치고 2관왕에 오른 배경은 무엇일지 알아보기 위해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를 찾았다.

티몬의 첫 인상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 자유로움'이었다.  복도에서 마주치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니 염색한 머리부터 편안한 복장까지 다양하고 자유로웠다.

건강 상담부터 안마사 마사지까지…피트니스센터 회원권도 제공

티몬 본사에는 직원들의 건강을 위한 특별한 공간이 있다. 바로 헬스케어실이다. 지하 1층에 있는 헬스케어실은 티몬 임직원들의 건강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공간이다. 
티몬 사옥 지하 1층 헬스케어실에서 사내 직원이 검진을 받고 있다. 사진=티몬
우선 헬스케어실에서 임직원들은 의사와 간호사로부터 건강관리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체지방, 중성지방, 스트레스 등을 즉석에서 검사할 수 있으며 월 2회 방문하기 때문에 미리 신청하면 된다.

이의헌 티몬 기업문화팀 팀장은 "티몬에서는 1년에 1번씩 무료로 종합 건강검진을 전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건강검진 결과가 전담 의사에게 전해지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직원들부터 건강관리서비스를 받는다"며 "일에 쫓기다 보면 병원에 가는 것도 소홀해질 때가 있어서 회사에서 건강관리서비스를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티몬 직원들이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토닥토닥 마사지케어' 모바일커머스 딜(deal) 상품.  이용료는 0원이다. 사진=티몬

헬스케어실에서는 임직원들의 피로를 풀어줄 수 있도록 전문 안마사에게 안마를 받는 '토닥토닥 마사지케어'도 운영하고 있다. 모바일커머스 기업답게 마사지케어 서비스 이용권도 특별히 제공한다. 직원 전용 홈페이지에 마사지케어 이용권을 딜(deal) 형식으로 판매한다. 가격은 0원이다. 또한 헬스케어실 한쪽에는 안마 의자 3개가 상시 비치돼 언제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티몬 사옥 지하 1층 헬스케어실에 있는 안마의자. 사진=티몬
티몬은 금연캠페인도 1년에 한 번씩 시행한다. 금연에 대한 의지는 있지만 매번 실패하는 임직원들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로 전문가를 초빙해 강의를 진행한다. 신청자를 대상으로 매달 금연 상담과 실천 관련 현황을 확인하고 보조제 등을 제공해 실제적인 금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꾸준히 관리해준다. 이와 함께 금연펀드를 운영해 최종 금연 성공자들에게는 소정의 상금을 주고 있다.

임윤하 기업문화팀 매니저는 "올해 금연캠페인에 참가한 직원들은 금연펀드를 통해 각각 5만원을 납부했으며 최종적으로 금연에 성공한 직원은 11만원을 받아갔다"며 "홀로 담배를 끊기 어렵다는 의견을 듣고 사내 직원들과 함께 노력하면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창업 초기부터 티몬은 전 직원에게 회사 부근 피트니스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왔다. 피트니스센터와 함께 있는 실내 골프장도 이용 가능하다. 
티몬은 회사 부근에 피트니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티몬
이용률 100% 슈퍼패스…내년엔 월 1회로 확대

티몬의 건강 복지 가운데 직원들의 호응이 가장 좋은 제도는 무엇일까. 이른바 반반 연차라 불리는 '슈퍼패스 제도'다. 티몬은 지난 2015년부터 법정 연차 휴가 외에 사용할 수 있는 2시간 단위의 추가 휴가제도인 슈퍼패스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반기에 4회씩 연 8회 제공되는 슈퍼패스는 병원 검진이나 간단한 개입업무를 보기 위해 별도로 반차나 연차를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용률이 100%에 달할 정도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휴가 제도다.

이 팀장은 "사실 복지를 시행한 뒤 직원들이 실제로 만족했느냐를 보는 척도가 바로 '이용률'이다. 시행 첫 해부터 이용률이 100%라는 것은 직원 모두가 연차 외 사용하는 2시간에 크게 만족한다는 뜻"이라며 "지난해에는 반기에 4번씩 1년에 총 8번(16시간)이 주어졌지만 직원 만족도가 높아 2019년부터는 월 1회씩 1년에 총 12번(24시간)으로 확대된다"고 말했다.

나아가 티몬은 서비스 개발자, 영업, PD 등 직군별 특성에 맞는 유연 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직군 특성상 높은 업무 집중도를 요구하는 개발 및 기획직 직원들이라면 누구나 월 2회 희망일자에 자유롭게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올해 해당 직군 직원의 45%가 재택 근무제도를 이용했다. 이와 함께 외근이 많은 영업직 직원 등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무실 밖에서도 업무가 가능한 모바일 오피스도 구축했다.

"엄마같은 마음으로 사내 복지 구상…예방이 최선"

▲멍때리기 영상 보러가기 (클릭하면 해당 영상으로 연결됩니다.)

이 밖에 티몬의 건강 복지는 △단체 보험 △1년에 한 번 종합 건강검진(가족에게 양도 가능) △난임 치료 휴가 △태아 검진 시간 보장 △임신기 단축 근무 △유사산 휴가 △산전·후 휴가 △배우자 출산 휴가 △출산 축하 선물 등이 있다. 또 내부 직원들의 의견으로 진행된 멍때리기 대회, 기부 마라톤 대회 등도 비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의헌 티몬 기업문화팀 팀장, 임윤하 기업문화팀 매니저.
티몬이 사내 복지, 그중에서도 건강 복지를 적극 시행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 팀장은 "사실 여러 사내 복지혜택 중에 건강 관련한 부분은 엄마 같은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열심히 일한 직원들을 위해 다양한 복지를 하나씩 늘려갔다. 이전에는 단체보험이 없어서 직원들이 아파도 치료 외에는 별다른 혜택을 못 얻어 단체보험 제도를 만들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무엇보다 여러 제도를 만들어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티몬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건강 복지를 위해 사내 의견을 끊임없이 듣고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장기 근속자를 대상으로 한 장기 휴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김동윤 티몬 기업문화 실장은 "기존 건강  관련 제도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이미지화 하는 등 사내 복지를 강화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임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제도들을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국민건강 증진 공공 캠페인」(한국인터넷신문협회-한국의학연구소 주최)에 선정된 기획보도입니다."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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