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글로벌 변동성 확대…유동성 고려한 투자전략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
최근 우리나라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긍정적인 뉴스가 나오고 안정을 찾을만하면 또 다른 정치 경제적 이벤트로 인해 금융시장의 출렁임이 심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유동성에 유의하면서 어떠한 중대한 이벤트가 발생하더라도 큰 손해를 보는 경우를 방지하는 것이다. 특히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면 다양한 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고 잘못된 판단과 더불어 본의 아니게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올해 상반기에 원화 강세가 심화되면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원화 강세를 예상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그 예측은 정반대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결국 정답은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유동성을 풍부히 갖춘 뒤 가격이 저렴할 때 조금씩 분할 매수해 두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가격이 높아지면 오를 때 마다 분할 매도 해주는 것이 어떠한 경우에도 웃을 수 있는 투자방법이 될 것이다.

얼마 전 미중 무역 분쟁이 잠시 휴전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이틀 정도 원·달러 환율이 20원 가량 하락 하는 날이 있었다.

그때 원화로 달러를 사고자하는 예약전화가 많이 걸려 왔다. 그리고 그 다음날 하락폭이 확대되자 추가적인 매수를 하는 고객들도 많았다. 또한 평상시 환율에 관심이 많은 고객들에게 고객 관리 차원에서 급격한 변화가 있을 때 자산가들에게 알려 줌으로써 외환거래가 증가된다.

환율 예약은 외국통화를 고객이 특정한 시점에 매매를 예약할 때 그 시점 가격으로 매매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예약 후 그 날 중 정산하지 않으면 실제적인 환차손익이 발생하므로 반드시 정산을 해야 한다.

또 거액을 환전하는 경우 약간의 환율 변동에도 원화로 환산했을 때 많은 차이가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환전한 외화는 외화 입출금 통장에 입금해 두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여기에서 한발 더 나가면 더 좋은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은 수익성은 낮지만 대신 유동성이 확보된다.

약간 여유 있는 자금이라면 외화 주가연계증권(ELS)으로 운용하기를 추천한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외화 ELS는 연 수익률 5% 중반 정도의 위험등급 1등급 상품이지만 기초자산의 가격이 종가 기준으로 6개월에 25%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조기상환된다.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도 1년에 30% 이상 하락한 적이 없으면 상환되는 구조라 수익성과 안정성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다.

최근 들어 금리가 상승하는 모습을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줄줄이 마이너스를 보이는 주식형 상품에 거액을 운용하기가 부담스럽다.

때문에 유동성을 지니면서 2%, 3% 정도의 수익을 주는 단기 채권형펀드 등의 인기가 높다. 특히 3%대 초반의 수익을 내고 있는 채권형 상품은 국공채 및 우량등급 회사채를 편입하고 편입된 채권의 만기가 1.3년 내외라 금리 상승기에 채권의 가격 하락폭을 감안해도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세금과 준조세 성격의 건강보험료 등의 상승으로 비과세 상품과 더불어 과세이연 상품을 많이 가입하고 있다. 특히 과세이연 되는 상품 중 대표적인 변액저축보험의 활용이 필요하다. 지난해말부터 올해까지 고객의 자산을 변액저축보험으로 운용할 때 경기하강을 예상하고 공격적인 펀드보다는 머니마켓펀드(MMF) 등 안전자산의 인기가 높다.

변액저축보험내 MMF는 연 1%대 초반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상품에 따라 인출한도 등은 다를 수 있으나 과거 가입한 상품은 20% 정도를 두고 80% 가량 인출이 가능하다.

지금같이 수익을 내기 힘든 상황에서 이 부분을 잘 활용하면 그 상태로 가만두는 것보다 2% 이상의 수익을 추가로 얻을 수 있다.

더불어 저평가되고 향후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시장의 펀드로 조금씩 운용자산을 변경해 둔다면 경기가 저점을 찍고 회복할 때 상당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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