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中 협상 낙관, 백악관·의회 충돌 뒤섞여 혼조세

사진=연합뉴스
[세계파이낸스=안재성 기자]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우세했으나 백악관과 의회의 충돌 이슈가 겹쳐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0.22% 하락한 2만4370.24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0.04% 내린 2636.78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16% 상승한 7031.83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은 증권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무역협상을 이끄는 류허 부총리가 미국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통화했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통화에서 양국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방안 및 근본적인 경제 정책 변화 등과 관련해 논의했다. 아울러 류 부총리가 내년 초 협상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수입 관세 인하에 착수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날 주요 외신은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 수입 관세를 현행 40%에서 15%로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 안은 이미 내각에 제출됐으며 수일 내로 검토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가 진행 중"이라면서 "중요한 발표를 주시하라"고 긍정적인 발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백악관과 의회의 충돌이 증시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례적으로 생중계된 민주당 척 슈머 상원원내대표 및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와의 회담에서 정면으로 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에 50억달러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이에 명백히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국경 보안을 위한 16억달러만 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정부가 일시적으로 폐쇄될 수 있다는 위협까지 내놨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충돌이 증시에 또 하나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UBS의 아트 카신 객장 운영 이사 "이런 대화는 물론 이런 내용이 방송되도록 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본 적이 없다"며 "양측의 말다툼은 명백히 정부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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