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임원인사, 내실·미래 담았다

세대교체보다 안정·미래 성장 동력 창출에 방점

사진=한화
[세계파이낸스=주형연 기자] 한화그룹이 미래 핵심사업 육성을 위해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한화그룹은 이번 임원 인사에서 ㈜한화 강성수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20명에 대한 인사가 이뤄졌다.  부사장 승진 외 전문가 2명, 상무 5명, 상무보 12명이다.

최근 통합 출범한 화약·방산부문의 승진자 수가 가장 많았다. 이는 매출 비중이 높은 분야인 만큼 인원을 늘리고 사업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강 부사장이 속한 '지원부문'이 신설됐다. 지원부문에는 한화그룹 핵심 계열사들의 사업본부장과 기획, 자산, 인사, 재무 팀장들도 지원부문에 속해있다. 지난 5월 말 해체한 경영기획실을 대신해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는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사업 성과를 창출하고 미래 핵심 사업 전략 구축에 필수적인 인물 중심으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한화시스템은 시스템 부문과 ICT 부문에서 8명이 승진했으며 한화디펜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지상방산, 한화정밀기계는 상무보 승진만 이뤄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승진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 전무의 경우 이번 인사에서 승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해부터 불안정한 태양광 시황 등을 고려해 변화보단 안정을 택한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유가 하락뿐만 아니라 중국의 보조금 축소 영향에 태양광 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한화큐셀의 태양광사업이 부진을 겪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 태양광 모듈 가격이 반등하는데다 고효율의 모노 태양광셀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라 태양광 사업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태양광 시황이 부진한데다 한화그룹이 가시적인 실적을 내지 못했다"며 "내년에는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이 늘어 한화 태양광부문의 영업실적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상무도 승진 명단에선 제외됐지만 처음으로 금융부문 주력 총괄 보직을 맡으면서 현장 경험을 더 쌓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은 이번 인사에서 4총괄 14사업본부 58팀 체제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영업·지원·미래혁신·해외 총괄로 나뉘었는데 이 중 김 상무는 미래혁신과 해외총괄을 담당하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세대교체와 혁신을 추구한 다른 기업들과 달리 한화의 이번 임원인사는 안정을 중심으로 한 미래 성장 동력 창출이 포인트"라며 "한화의 강점인 인수합병(M&A)과 사업재편에 정통한 인물들을 배치한 것도 눈여겨볼만하다"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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