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현대차, 신차 출시로 부진 탈출 가능할까?

6년째 저조한 판매량·10만원대로 주가 하락
최근 8인승 SUV 출시로 흥행 예고…내년 성장세 기대

현대·기아차 양재사옥. 사진=현대차
[세계파이낸스=주형연 기자] 현대차가 6년째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매년 신차 출시로 위기를 극복해왔던 현대차가 과거의 영광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달 판매량은 내수 6만4131대, 해외 33만9250대 등 총 40만3381대로 집계됐다.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0.4%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가 5.0% 감소하며 총 판매량 감소(-4.2%)를 막지 못했다.

또 현대차 주가는 2013년 10월 27만원선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현대 10만원대를 겨우 넘는 수준까지 급락했다. 영업이익률도 2011년 10.3% 이후 올해 상반기 3.5%까지 추락했다. 이에 글로벌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현대차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내수와 미국시장 판매가 정체된 가운데 중국시장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판매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시장은 중국 정부의 구체적인 보조금 정책이 나오기 전까진 판매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 업체들이 최근 현대차보다 저렴한 가격에 신형 SUV를 쏟아내면서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중국시장 손익 영향이 큰 부품주 주가 약세가 예상된다"며 "중국 도매판매 감소로 연간 현대차의 도매판매도 78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 판매는 양호한 상태니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 등 SUV 신차를 통해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현대차가 발표한 8인승 SUV '팰리세이드'. 사진=현대차

실제로 최근 현대차가 발표한 8인승 SUV인 '팰리세이드'는 사전계약을 개시한 지 하루만에 3469대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현대차의 사전계약 첫날 대수 중 4번째로 높은 실적으로, 경쟁군으로 분류되는 대형 SUV 차량의 지난해 평균 5개월치 판매량에 가까운 수치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고객이 원하는 차'를 만들어내는 것이 현대차가 위기를 모면하는 대안이었다며 내년에는 팰리세이드 등 소형 SUV 신차, 제네시스 신차 시리즈 등으로 부진한 판매량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6년째 현대차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떨어진 것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차를 선보이지 않았다는 증거"라며 "최근 신차 출시로 인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에 맞춰 신차를 선보이면 4분기부터는 판매량 및 실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팰리세이드에 이어 내년에 제네시스 SUV 라인업 구축, 소형 SUV 신차가 등장하면 현대차가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출 및 해외지역 ASP 상승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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