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마음의 빚 갚겠다"…친족들에게 9000억원 SK 지분 증여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세계파이낸스=이정화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3일 경영지원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친족들에게 SK 주식 329만주(4.68%)를 증여했다.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166만주를 증여 받았고 사촌형인 고(故) 최윤원 SK케피칼 회장 가족이 49만 6808주, 사촌 형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그 가족이 83만주를 받았다. 이는 모두 9200억원 상당이다.

재계는 이같은 최 회장의 증여를 1998년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타계한 후 후계구도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경영지원을 해준 데 대한 보답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가족 모임에서 직접 지분 증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최종건 창업 회장의 셋째 아들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증여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이번 증여가 지배구조 변화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최창원 부회장은 현재 SK디스커버리의 최대주주로 SK디스커버리는 SK케미칼, SK플라즈마, SK신텍, SK 가스 등을 지배하는 회사로 이미 계열 분리 요건을 갖춘 상태다.

SK 관계자는 "지분증여와 계열 분리는 무관하다"며 "최태원 회장 중심의 현재 그룹 지배구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jh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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