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산업화②] 자동화기술 도입으로 재정비하는 철강업계

포스코, 글로벌 최초로 AI도입한 제철소 구축
현대제철·동국제강, 스마트팩토리로 미래산업 대응

사진=포스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산업계에도 '스마트(smart) 붐'이 일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융합 발전추세에 맞춰 국내 기업들도 산업 디지털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차, SK, LG화학, 한화 등 주요 기업들은 모든 사업분야에 자동화·인공지능 등을 결합한 신사업을 추진중이다. 포스코 등 철강업체들도 사업 환경 스마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세계파이낸스는 국내 기업들의 스마트 전략 등을 자세히 살펴본다. <편집자주>


[세계파이낸스=주형연 기자] 국내 철강업체들도 정보기술(IT)과 융·복합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생산현장 구축을 통해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세계 최초로 AI기술을 도입한 제철소를 설립 중이며 현대제철, 동국제강은 스마트팩토리로 경쟁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

◇ 포스코, 글로벌 철강업체 최초 AI기술 접목

국내에선 포스코가 '스마트 철강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포스코는 지난 9월 세계 최초로 철강연속공정의 특성을 반영한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인 포스프레임을 자력 개발하고 생산공정 과정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인공지능 제철소를 구축키로 결정했다.

스마트팩토리란 생산과정에 디지털 자동화 솔루션이 결합된 정보통신기술(ICT)이 적용돼 만들어진 지능형 생산공장이다. 스마트팩토리가 설립되면서 제품을 만드는 전 과정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포스코는 스마트팩토리를 통해 무장애 조업체계를 실현하고 품질 결함 요인을 사전에 파악해 불량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또 에너지 장비를 줄이고 작업장의 위험요소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안전한 생산환경을 구현할 방침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실효성 있는 스마트 기술을 정립해 생태계 전반에 적용할 것"이라며 "안전하고 경제적인 생산체제 구축에 집중해 경쟁력을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포스코는 지난 2016년 하반기부터 포항제철소의 2고로 스마트화를 추진해왔다. 현재 고화질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축적된 데이터로 용광로에 사용하는 석탄과 철광석 등 연원료의 상태를 분석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포항 2고로의 지난해 생산량은 5% 개선됐고 연료비는 4% 절감효과를 이뤘다.

사내직원들의 업무를 돕기 위해 지난 6월에는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챗봇' 서비스를 도입했다. 포스코 챗봇은 AI 기반 대화형 시스템으로 음성이나 텍스트를 통해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질문에 답하거나 일정등록을 수행하는 채팅 로봇이다. 자동 전화걸기뿐만 아니라 문자, 메일, 문서 보내기도 지원한다. 사내 공공장소 전화번호도 스스로 학습해 안내하도록 만들었다.

◇ 현대제철·동국제강도 '스마트팩토리' 적극 추진

현대제철도 '스마트팩토리' 추진 전략을 수립해 2025년 완료를 목표로 지능형 생산체계 구축 사업을 진행중이다. 현재 현대제철은 보안·운송·관리·안전 등 부문에서 모바일 데이터를 통해 스마트 팩토리를 실현하고 있다. 제철소 내에도 정확하고 효율적인 이력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모바일 스마트워크 방식을 도입했다.

특히 현대제철이 추진하는 스마트 팩토리 사업은 철강제품 생산과정 각 공정에서 취합된 데이터를 통한 조업 시뮬레이션이다. 각각의 생산공정에서 발생하고 축적되는 정보를 실시간 공유함으로써 최적의 조업조건을 확보할 수 있는 능동형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 현대제철의 당진제철소는 설계부터 생산 공정에 이르는 전 과정을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해 조업별 생산성 편차를 감소시켰다. 보다 가볍고 튼튼한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스마트한 자동차 소재 전문 제철소로 거듭나고 있다.

동국제강도 올 초 스마트팩토리 위원회 TF를 발족해 본격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인천과 포항제강소에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해 기존 데이터와 실시간 정보를 바탕으로 조업 이상 징후를 사전에 예방할 방침이다.

또 포항 봉강 공장 및 형강 공장에 기존 데이터와 설비 데이터를 더해 공장 정보의 빅데이터화를 추진중이다. 생산부문에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AI 등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최고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 대기업들이 빅데이터 플랫폼, 맞춤형 인공지능 등에 적극 투자하면서 업계가 전반적으로 스마트화되고 있다"며 "철강업계의 스마트화가 경제적인 생산체계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 미래산업에 맞는 인재양성 중요

국내 철강업체들은 업계의 스마트화를 위해선 인재양성도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한국철강협회는 스마트 팩토리,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홍보 및 인재 양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 9월 한국철강협회 철강산업인적자원개발협의체(철강SC)는 동국제강, 동부제철, 한국철강, 환영철강 등 8개사 11개 공장을 대상으로 신기술 및 4차 산업혁명 강좌를 진행하기도 했다.

철강SC 관계자는 "찾아가는 신기술 강좌는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이 4차 산업혁명 관련 내용을 전파함으로써 철강 기업들이 스스로 미래를 준비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철강 산업이 도약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에 있는 동국제강 중앙기술연구소는 스마트팩토리 구현을 위해 10년 이상 기술 및 전문가 양성작업을 진행해왔다. 중앙기술연구소는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해 생산·정비·품질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장석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영국, 독일 등이 스마트화로 부가가치를 높였듯 우리나라도 철강 및 다른 산업들이 스마트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올리기 시작했다"며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인재양성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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