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미디어공룡과 맞손…시장 질투·우려 한 몸에

넷플릭스·유튜브와 차례로 동맹 맺어…시장 판도 바꾸나
공격적 마케팅 주효?…LG유플러스 유무선 점유율 상승세

 



[세계파이낸스=장영일 기자] LG유플러스가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미디어와의 파트너십 강화 전략이 효과를 발휘할까.
 
해외 미디어에 플랫폼을 빌려주는 대신 다량의 콘텐츠를 확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겠다는 것으로 2G시절부터 고착화된 시장판도를 뒤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글로벌 미디어 공룡 넷플릭스, 유튜브와 차례로 동맹을 맺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달부터 넷플릭스와 제휴를 시작한다. 기존 LG유플러스의 IPTV(U+tv) 셋톱박스를 활용하면 안방에서도 넷플릭스를 볼 수 있다. 이는 넷플릭스를 보려면 별도 셋톱박스를 설치해야 하는 딜라이브, CJ헬로 등 케이블TV 등에 우위에 서는 요인이 된다. 더욱이 LG유플러스는 자사 '속도·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에 새로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넷플릭스 콘텐츠 3개월 이용권을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 바 있다.

또 LG유플러스 가입자는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3개월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는 통신사 중 단독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이처럼 타사보다 한발 앞서 글로벌 미디어 공룡들과 손을 잡고 있다. 이는 이들의 검증된 콘텐츠를 통해 자사 가입자 수를 늘리겠다는 의도다.

작년 하반기 기준 LG유플러스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10.9%로 4위이며, 이동통신 가입자 수도 SK텔레콤, KT에 이은 3위다.

하지만 최근 소문이 돌고 있는 국내 최대 케이블TV업체 CJ헬로(점유율 13.1%)를 인수할 경우 LG유플러스는 24%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단숨에 업계 2위로 뛰어오른다.

이같은 공격적 행보에 업계는 시기와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먼저 유료방송 업계는 넷플릭스, 유튜브 등에 국내 방송 콘텐츠 시장이 잠식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더욱이 넷플릭스가 해외 사업자와 제휴할 때 수익 배분을 9:1로 요구해왔는데 LG유플러스가 비슷하게 수용한다면 국내 사업자와 역차별 논란이 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 콘텐츠 제공자와 유료방송사업자 간 수익 배분율은 일반적으로 5:5나 6:4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국내 콘텐츠 제공자와 넷플릭스와의 수익 배분은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국내 콘텐츠는 LG유플러스가 직접 판권을 사들여서 자사 플랫폼을 통해 방송하는 등 방송사업자가 가져가는 부분이 많을 수 밖에 없지만 넷플릭스는 모든 방송 권한이 넷플릭스에 있고, LG유플러스는 단순히 플랫폼만 빌려주는 수준이라 수익 배분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어쨌든 5G 시대를 맞아 시장 판도를 흔드려는 LG유플러스로서는 효과를 보는 분위기다.

최근 유료방송 가입자 순증순위에서도 LG유플러스의 성장세가 무섭다.

올 3분기 LG유플러스 IPTV 가입자는 전년 동기 13.9% 증가한 391만명으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IPTV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1.5% 급증한 2530억원을 기록,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동통신 시장에서도 선두와의 격차는 줄어들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6년말 기준 19.6%에서 올해 9월말 기준 20.1%로 늘었다. SK텔레콤이 같은 기간 43.6%에서 41.8%로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5G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경쟁력이 있는 콘텐츠와 합리적인 요금제가 당락을 가를 전망이다.

이에 LG유플러스의 콘텐츠 강화 전략이 타사보다 한발 앞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넷플릭스와의 계약은 LG유플러스가 가장 먼저 접촉을 시도했고, 세계에서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면서 "앞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4G(LTE) 초기에도 가입자들이 인터넷 품질 등에 따라 이동이 있었다"면사 "5G에서는 품질 뿐만 아니라 콘텐츠에 따라서도 이동할 가능성이 있어 통신사들이 공격적으로 콘텐츠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jyi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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