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산업화①] 자동차·조선업, 스마트기술 개발 '올인'

글로벌 융합·발전 추세에 국내 기업들 디지털화 속도
미래차·스마트 선박으로 제조업 패러다임 전환 기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산업계에도 '스마트(smart) 붐'이 일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융합 발전추세에 맞춰 국내 기업들도 산업 디지털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차, SK, LG화학, 한화 등 주요 기업들은 모든 사업분야에 자동화·인공지능 등을 결합한 신사업을 추진중이다. 포스코 등 철강업체들도 사업 환경 스마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세계파이낸스는 국내 기업들의 스마트 전략 등을 자세히 살펴본다.  <편집자주>


[세계파이낸스=주형연 기자] 최근 자동차, 조선 등 제조업체들이 공장에서부터 소재·부품·장비 등에 스마트화를 추구하며 새로운 산업 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미래자동차(전기차·자율주행차·수소차)는 자동차 산업의 전반적인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 자동차업, 미래차에 스마트 플랫폼 접목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 EV, 코나EV, 니로EV 등 각종 전기차에 맞는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오는 2020년 이후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층 진화된 전기차 모델을 론칭하는 것이 목표다.

또 현대차는 내부적으로 스마트팩토리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는 자동차 공정을 실시간으로 컨트롤하는 '스마트 태그' 개발에 성공했다. 스마트 태그가 도입되면 기존 생산라인에서 차종 분류 등 작업은 기계가 알아서 하게 된다. 공정 자동화 기술 등 업무를 담당하는 팀도 신설해 스마트공장 구축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인 '키너지 AS EV'에 초저소음 주행환경을 구현하고자 다양한 소음 저감 기술을 적용했다. 타이어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보강벨트, 전기차 전용 고하중 보강구조를 채택해 고속주행에도 정교한 핸들링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위아는 친환경 차량부품 및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제조사로 도약하기 위해 엔진·모듈·4WD·공작기계 등 기존사업과 차세대 4WD(4륜구동) 친환경 자동차부품, 스마트팩토리 등 신규 사업으로 2030년까지 연 매출 16조원을 달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친환경 4WD 시스템은 전기 모터로 자동차 네 바퀴를 굴리는 방식이다. 친환경적이면서 동시에 연비 향상에 도움을 준다. 또 현대위아는 창원1공장과 서산공장에서 운영 중인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iRiS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iRiS는 생산현장의 빅데이터를 수집, 분석, 제어하는 공작기계 중심의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이다.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이용해 공작기계를 모니터링하는 것은 물론 AS까지 가능하다.

사진=대우조선해양

◇ 조선업, IoT·AI 등 기술 도입으로 스마트선박 개발

조선업계에도 4차 산업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열풍이 한창이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자동화 시스템 구축 및 스마트선박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업계 최초로 ICT 기획팀을 신설해 ICT와 조선기술을 융합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올 초 선박 건조 현장에 로봇을 도입해 곡 성형작업을 진행중이다. 곡 성형 로봇시스템은 생산성이 기존 방식보다 3배 이상 높아 연간 100억원의 건조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올 초 IoT 기술을 적용해 도면 없이 선박 의장품을 자동으로 생산하는 스마트공장을 구축했다. 도면 해석부터 제작 단계까지 걸리는 시간을 절반 이상으로 단축시켜 원가도 대폭 감축하는 효과를 봤다.

삼성중공업은 3D모델을 현장작업에 적용해 무도면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고, 두산중공업은 원격관리 서비스를 통해 발전소를 원격으로 운영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수주 급감으로 조선업계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자율운항 시스템, 스마트 조선소 구축 등 조선업 스마트화를 통해 시장이 회복하고 있다"며 "조선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대체 먹거리 육성은 물론 4차 산업화에 맞는 기술개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정부, 제조업 스마트화 지원 박차

제조업의 스마트화 지원을 위해 정부도 발벗고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달중 자동차산업 단기 수요 창출 연구개발 지원 등을 주내용으로 하는 자동차부품 활성화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달 중순에는 조선산업의 활성화 대책 방안을 내놓는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승부를 보는 시기는 지났다"며 "제조업 혁신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소재, 장비, 부품을 포함한 생태계 전반의 스마트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대기업과 소재·장비·부품을 아우르는 혁신 플랫폼을 만들고 산업의 스마트화를 이루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금융 부담 완화 및 규제혁신, 새로운 수요 창출 방법 등도 쇄신안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또 산업부는 미래를 위한 산업으로 수소경제 로드맵과 로봇산업 경쟁력 확보 계획도 준비 중이다. 재생에너지를 확대할 수 있도록 단순히 보급사업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산업 생태계를 이뤄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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