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3분기에도 호실적 이어갈 듯

SBI·OK·웰컴저축은행 3분기 순익 증가…과거 고금리 대출·충당금 환입 덕

 

[세계파이낸스=이정화 기자]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저축은행들이 3분기에도 호실적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가계대출총량규제와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1~2년 전에 실행됐던 고금리대출의 이자수익이 계속 유입되고 있는데다 대손충당금 환입액까지 더해져 내년초까지 호실적 유지가 기대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OK·웰컴저축은행의 3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모두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이들 저축은행은 상반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는데 3분기에도 호실적 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06억원)보다 126.1% 증가했다.

현재 분기마다 400억~500억에 가까운 이익을 내고 있으며 3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SBI저축은행은 3분기까지 1300억~1400억원에 가까운 당기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OK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438억원의 이익을 거뒀고 3분기에 200억~300억원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3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웰컴저축은행도 3분기 실적이 전년동기의 246억원보다 늘었다고 전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의 이익이 호조세인 것은 1~2년 전 실행됐던 고금리대출의 이자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출 실행 시점부터 1~2년까지는 대출금 이자가 비용으로 상쇄가 되지만 이 시기가 지나고 난 후 들어오는 이자는 이익으로 잡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쌓았던 대손충당금 환입액도 호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진다. 저축은행들은 강화된 저축은행 충당금 적립률 기준에 따라 지난해부터 20% 이상 고금리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기존 20%에서 50%로 쌓았었다. 이 돈이 올해부터 차례차례 환입되고 있는 것이다.

실적 호조세는 내년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그 이후는 불투명하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올해 2월부터 인하된 법정 최고금리와 관련한 효과가 내년초 이후부터 발생할 것"이라며 "그러면 손익분기점에 있는 대출들만 남게 돼 이자수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jh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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