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美 중간선거·FOMC…코스피 영향은?

공화당 양원 장악시 호재… 美中 무역협상 타결·북미 정상회담 개최 속도
연준 긴축 의지는 악재… 내년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 발표시 시장에 찬물

사진=연합뉴스
[세계파이낸스=안재성 기자]  미국의 중간선거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라는 두 거대 이벤트가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중간선거가 공화당의 승리로 마무리된 후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직된 태도를 바꾸면 증시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의지는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오는 6일(현지시간) 진행되는 미국의 중간선거는 단지 미국의 정치 판도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원은 공화당 승리, 하원은 민주당 승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에 격차가 줄면서 공화당이 양원 모두 이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단 상원은 공화당 승리가 유력하다. 여론조사에서 전체 100석의 중 의석 중 50석이 공화당 우세, 44석은 민주당 우세로 나타났다. 남은 6석의 경합에 따라 동률이 될 수 있으나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어 공화당에 매우 유리한 상황이다. 

하원은 당초 민주당 우세에서 경합으로 점차 바뀌고 있다.

앞서 진행됐던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우세지역 193곳, 공화당 우세지역 176곳, 경합지역 66곳이었다. 하지만 최근의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203곳, 공화당 195곳, 경합지역 37곳으로 격차가 현저히 줄었다.

따라서 양원 모두 공화당 승리가 가능한 상태다. 증시 전문가들은 공화당 승리로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뉴욕증시부터 오르기 시작해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강경한 태도는 일종의 선거 전략”이라며 선거 후 미중 무역협상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다는 예상도 존재한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공화당이 양원을 장악하게 되면 금융시장은 호재로 인식할 것”이라며 “추진 중인 세제개편 2.0이 빠르게 추진돼 미국의 경기 상승과 함께 주가지수가 오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간선거 이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의 미중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 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으로 불확실성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며 “단기적 반등 모멘텀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이 미국 경제에 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인식하에 G20 정상회담에서 미중 간 부분적으로라도 타협안이 도출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증시는 정치 이벤트가 좌지우지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시장이 크게 요동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된다면 그간 공포심리로 과도할 만큼 폭락했던 코스피가 급반등할 수도 있다. 지난달 무역갈등 중인 미국과 중국의 증시가 각각 5.47% 및 7.74%씩 떨어진 반면 코스피 등 국내 증시는 13.37%나 급락했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피의 하락세가 워낙 급격했기에 반등 또한 빠를 수 있다”고 기대했다.

반면 공화당의 선거 승리가 되레 미중 무역협상에 부정적이라는 시선 또한 존재한다.

김장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공화당이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더 강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또 “며칠 전 미국이 중국 D램 업체 푸젠진화에 수출제한 조치를 취했다”며 “미중 무역갈등 완화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중간선거는 파급효과가 막대하지만 전망은 불가능하고 무의미하다"며 신중한 대응을 권했다.

게다가 연준의 긴축 의지도 투자자들에게는 미묘한 사안이다.  중간선거 직후인 7~8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이번 FOMC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음달에는 인상이 유력하다. 더 우려시되는 부분은 점도표를 통해 나타날 내년 기준금리 동향이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시장은 여전히 견고해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상은 확실시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에도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만약 연준이 발표한 점도표에 내년 기준금리 인상의 예상 횟수가 세 차례로 표기되면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위험이 높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여전할 것”이라며 “이번달 증시는 대외 변수가 많아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며 과도한 반등 기대감을 경계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의 코스피 오름세도 추세적인 상승이라기보다 기술적인 반등에 그칠 것”이라며 추가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일 급등하면서 2100선을 노크했던 코스피는 5일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91% 떨어진 2076.92로 장을 마감했다.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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