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래에셋대우증권 |
세계파이낸스는 기존 사용후기식 제품 비교에서 벗어나 제3자 입장에서 냉정하게 분석하고 평가해보는 새로운 형태의 리뷰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수동적인 입장이 아니라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입장의 [그래서요?] 시리즈를 통해 제품 ·서비스 ·정책의 실효성과 문제점 등을 심층 진단합니다.<편집자주>
[세계파이낸스=안재성 기자] 최근 코스피지수 2000선이 붕괴되고 중국 상하이 증권시장이 연초 대비 20% 가까이 급락하는 등 국내외 증시가 모두 부진한 양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파생금융상품 중 하나가 주가연계증권(ELS)입니다.
올해 상반기 ELS 발행액은 48조1000억원(금융감독원 집계)으로 전년동기 대비 35.1% 급증했습니다. 특히 하락장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는 ELS 인기가 높습니다.
특히 국내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증권은 올해 타 증권사보다 훨씬 많은 글로벌 ELS를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수형보다 리스크가 높지만 수익률이 우수한 종목형 ELS도 여럿 선보였습니다.
다만 주가 하락세가 과도할 경우 ELS에서 꽤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은 그런 경우에도 투자자들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하는데요. 세계파이낸스에서 미래에셋대우증권의 ELS 상품을 분석해봤습니다.
◇해외 우량종목 투자 통해 고수익 추구
ELS는 파생금융상품 중에서는 독특하게 상승장뿐 아니라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게 설계돼 있습니다.
보통 만기까지 ELS 상품에 편입된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이 최초 기준가격의 50% 미만 혹은 70% 미만까지 떨어진 적이 없으면 미리 예정된 수익률이 적용되는 구조죠.
또 대개 스텝다운형이며 조기상환 기회도 있어서 증시의 급격한 변화로 인한 손실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평가 시점에 상품에 편입된 지수나 종목이 최초 기준가격의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을 시 원금과 이익금을 조기상환해주는 거죠.
일반적으로 평가 시기는 6개월, 12개월, 18개월 등이며 조기상황 기준은 최초 기준가격의 90%, 85%, 80% 등으로 시일이 흐를수록 더 완화됩니다.
이와 같은 성격 때문에 은행 정기예금 이상의 수익률을 쫓으면서도 너무 큰 리스크는 감당하기 싫어하는 투자자들이 자주 ELS를 찾는데요.
특히 미래에셋대우증권은 올해 들어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글로벌 ELS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홍콩 H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유로스톡스50 등 여러 글로벌 지수뿐 아니라 아마존, 텐센트, 넷플릭스, 엔비디아 등 개별 종목을 편입한 상품들도 다수입니다.
연초부터 10월까지 미래에셋대우증권이 발행한 ELS는 총 1365억원에 달하는데요. 3분기에는 증권사들 중 유일하게 해외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추천상품 목록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미래에셋대우증권 관계자는 “투자자들에게 우량 해외종목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글로벌 ELS를 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국내 ELS 상품의 70% 이상이 홍콩 H지수를 편입하고 있는 등 특정 지수에 너무 쏠려 있다”며 “미래에셋대우증권은 투자자들의 기회를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미국, 유럽 등으로 기초자산의 다양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런 기초자산의 다양화는 투자자 입장에서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종목형 ELS는 지수형 ELS에 비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일례로 미래에셋대우증권이 10월에 발행한 '제26223회 아마존-엔비디아 해외주식지급형 글로벌 ELS'는 조건을 맞추면 연 15.3%, '제26207회 아마존-알리바바 스텝다운형 글로벌 ELS'는 연 11.5%의 수익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하락장에서도 은행 정기예금보다 훨씬 높은, 고수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죠.
◇해외주식 실물 지급해 손실 만회 기회 보장
다만 ELS 역시 투자상품이란 면에서 언제든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증시가 극도로 부진해 편입 지수나 종목이 50% 미만으로 내려가는 등의 사고가 터지면 투자자는 상당히 큰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3년에는 홍콩 H지수 등 중국 증시를 편입한 ELS 다수가 손실을 내 금융당국이 서둘러 대응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ELS는 만기가 정해져 있다는 점이 더 위험한데요. 사실, 주식이나 펀드는 손해를 입더라도 주가가 다시 오를 때까지 꾸준히 기다려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ELS는 짧으면 6개월에서 1년, 길면 3년의 만기가 정해져 있습니다. 즉, 그 안에 조건을 달성하지 못하면 손실이 확정되는 겁니다.
이런 면 때문에 주식이나 펀드는 사면서도 ELS 가입은 망설이는 투자자들도 많습니다.
미래에셋대우증권 관계자도 “ELS의 위험성은 우리 측에서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금 90% 보장, 해외주식 실물 지급 등 다양한 보완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례로 '제20475회 ELS' 등 미래에셋대우증권의 손실제한형 상품은 원금의 90%를 보장합니다. 투자자의 손실은 가입금액의 최대 10%로 제한되는 셈이죠.
미래애셋대우증권의 ELS 중 일부 상품은 투자자의 손실 확정 시 현금이 아닌 해외주식 실물을 지급한다.(사진=미래에셋대우증권) |
또 해외주식지급형 글로벌 ELS는 손해를 본 투자자에게 현금 대신 상품에 편입된 해외주식을 실물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현금으로 주면 즉시 손실이 확정되는데요. 이 상품은 실물 주식 지급으로 후일 주가가 상승할 경우 투자자가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죠.
미래에셋대우증권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투자자에게 환전수수료 등 여러 종류의 수수료를 부담시키지 않으므로 그만큼 투자자는 비용을 아낄 수 있다”며 “이런 구조의 상품은 현재 미래에셋대우증권에만 있다”고 말했습니다.
seilen7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