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리, 안방보험 해외자산에 관심…동양·ABL생명 놓고 KB지주와 경쟁하나

출처=중국 안방보험
미국의 유명 사모펀드인 세버러스(Ceberus)와 싱가포르의 테마섹에 이어 세계적인 재보험사인 스위스리까지 중국 안방보험의 해외자산 매각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스위스리의 경우 손정의가 이끄는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아 실탄을 확보한 가운데 안방보험의 해외자산 중 유럽과 아시아지역 보험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3일 보험업권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정부가 매도를 추진하고 있는 안방보험 해외자산에 싱가포르 테마섹과 미국의 세버러스 펀드, 스위스리 등이 관심을 보이며 논의를 벌이고 있다고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테마섹의 경우 연초부터 안방보험 해외자산 관련 논의를 벌여왔으나 최근 잠깐 주춤한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스위스리와 세버러스가 급부상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그 중에서도 스위스리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안방보험의 해외자산 중 유럽과 아시아지역 보험회사 매입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안방보험이 보유한 해외 보험사들은 벨기에 안트워트 기반의 피데아(Fidea)와 네덜란드의 나겔마커스(Nagelmackers),  한국의 동양생명·ABL생명이다.

스위스리는 최근 대대적인 사업확장에 나서면서 글로벌 보험업계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어 인수작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험업계는 보고 있다.

보험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스위스리의 움직임에 대해 "최근 해외보험업계에서는 재보험사와 원수보험사가 구분되지 않는 추세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수보험사들이 대거 재보험업무에 뛰어들고 있어 재보험사들이 시장을 잠식당하자 반대로 원수보험사들을 인수해 영업라인을 갖추려는 전략이 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세계시장에서 적절한 가격의 보험회사 매물을 인수, 보험영업에서 언더라이팅, 출재에 이르는 수직적 밸류체인을 확보하려는 거대 보험 플랫폼전략을 스위스리가 전개하는 셈이 된다.

현재 안방보험이 보유한 한국의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경우 KB금융지주가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매물이어서 앞으로 이들 보험사들을 놓고 스위스리와의 인수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임정빈 선임기자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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